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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봉평 이효석 메밀꽃 필무렵, 봉평 허생원의 후예들, 대화5일장 장돌뱅이, 40년 터줏대감 김순영 할머니,

꿀이꿀이 2022. 4. 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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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대관령 너머, 봄눈 내리는 날

 

봄을 시생하듯 한바탕 눈이 쏟아진 평창,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가장 늦게 봄을 맞이하는 평창사람들의 만나 시리고 고된 날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던 음식들이 있다.

대관령의 고개를 넘어 봄 눈 같은 한 끼를 만난다.

 

 

길위의 인생, 장터를 누비는 허생원의 후예들

 

평창군 봉평면은 작가 이효석의 고향이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곳으로 봉평장에서 대화장까지, 소설 속에서 주인공인 허생원과 동이가 걸었던 여정은 실제 장돌뱅이들이 오가던 길이었단다.

지금도 여전히 평창 일대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5일장마다 장터를 오가며 살아가는 장돌뱅이들이 있다.

 

 

소설 속에서 장돌뱅이들이 “한몫 잡아야겠다”고 했던 곳이 바로 대화장

사람들로 넘쳐나던 옛 모습은 사라지고 없지만, 오일장이 설 때마다 장터를 찾는 안현아씨 부부에게 여전히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안현아씨 15년 째 두부와 콩나물을 싣고 장터마다 누비며 살아오고 안현아 씨에게는 옆자리를 지키는 40년 터줏대감 김순영 할머니와 아들이 키운 표고버섯을 들고 나오는 전옥자할머니까지, 5일장마다 만나는 이웃들이 있어 힘든 줄 모르며 지내고 있다.

 

 

눈까지 쏟아지면서 날은 춥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집에서 무쳐온 봄나물과 싱싱한 표고버섯을 구워 술 한 잔을 나누며 속을 달랜다.

할머니들은 집에서 조리해온 재료에 두부와 콩나물 등 장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듬뿍 넣고 끓인 김치찌개는 추위와 허기에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있다.

 

 

차가운 장터바닥을 누비는 고단한 길 위의 인생이지만 서로 온기를 나누며 사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은 항상 따뜻한 봄날이라는 장터사람들의 한 끼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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