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싸우면서 지은 집, 양평 V자형주택, 고양이 컨셉 주택, 삼각형 땅 위 특이한 V자형 주택, 딸과 아버지의 좌충우돌 집짓기
<건축탐구 집>
싸우면서 지은 집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짓기 위해 가족과 싸우면서 완성한 집을 소개한다.
독특한 삼각형 땅 위에 특이한 V자형 주택으로 고양이가 집주인으로 주객전도한 집이 있다.
컨셉부터 남들과 다른 집을 짓느라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며 지은 애정 가득한 잔소리로 만든 집.
독특한 대지 위, 엉뚱 발랄 딸과 아버지의 좌충우돌 집짓기
독특한 삼각형 땅 위에 특이한 V자형 주택은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곳으로 모양만큼이나 심상치 않게 설계한 집이다.
30년 동안 건축 현장에서 베테랑인 아버지도 깜짝 놀랐다는 주택은 아버지는 딸집을 시공하기 전에 설계 도면에 쓸모없어 보이는 공간이 많은 것이 걱정이셨다는데...
아버지와 달리 딸은 재미있는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미진진했다는데, 컨셉부터 남다른 집을 짓는데 아버지와 의견충돌이 많았단다.
V자형 주택을 만든 이유는 고양이를 위한 컨셉으로 중정이 향하도록 하여 언제든지 고양이를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딸 부부는 고양이를 좋아해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할 때 만났던 길고양이 ‘오돌이’를 데려오기 위하여 시골에 2층집을 짓기로 결심했단다.
아버지가 보기에는 헛된 공간이지만 부부에게는 사랑하는 고양이들에게 꼭 필요한 놀이터였던 것이다.
부부는 단둘이 살 집을 짓다 보니 거실과 주방은 분리하지 않았고, 현관문 바로 앞에 싱크대를 뒀고, 안방과 거실은 가장 작게, 주 생활 공간인 작업실은 가장 크게 설계하였다.
아버지는 일반적인 주택과 다른 집을 보며 딸의 의견을 들어줄 수밖에는 없었지만, 그래도 절대 양보 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안방에 통창을 내는 게 로망이었던 딸이지만 겨울에 양평에서 한파를 겪어보았던 아버지의 의견을 따라 작은 창으로 만들었다.
아버지는 딸 몰래 미래를 대비하여 숨겨 놓았던 비밀공간도 있었는데, 주방 수납장 벽에 수전을 시공했고, 미래에 아이가 생기면 필요한 방을 마련하기 위해 운동방에 가벽을 설치하였다.
2층에 있는 하나 있는 방은 남편이 주로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벽 아래에는 작은 고양이 통로를 뚫고, 바깥 테라스에는 고양이 정원을 만들어 마지막으로 구조해 온 ‘오돌이’를 위한 공간까지 마련하였다.
집을 짓는 동안 내내 아버지와 딸은 티격태격한 것 물론이고, 서먹했던 사위와의 관계도 돈독해졌단다.
고양이를 향한 건축주의 따뜻한 마음과 딸을 향한 아버지의 잔소리 섞인 애정으로 지은 집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