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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내개 할게, 아이는 누가 볼래?
SBS 스페셜
매주 일요일 밤 11시 05분 방송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많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자녀 돌봄의 비상 걸렸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학교 문을 모두 닫았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매일매일 회사에 출근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맡기기 위해 친정과 시댁 지인들까지 부탁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힘들다. 이제는 그야말로 ‘멘붕’이 온 맞벌이 부부의 위기!!!
9살, 11살 아이 엄마 정 미숙 씨는 “ 아이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 학교에 갔다가 어디에 가는지 너무 불안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CCTV를 달게 되었어요.”라고 한다.
2년 전, 경력단절을 딛고 동네에 작은 커피숍 운영을 시작한 미숙 씨,
커피숍을 하면서 다시 일을 시작한 건 좋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문제는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고민 끝에 내 해결책이 CCTV다.
가게에서 일하면서도 핸드폰에 연결된 집안의 CCTV를 통해 아이들을 일일이 돌보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학교 원격 수업을 관리하느냐 CCTV에서 한시라도 한 눈을 뗄 수 없다.
안전을 위해서, 아이들이 감시받는 것 같아서 싫어하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해서 고민이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이 오면, 그때부터 돌봄의 공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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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돌봄이 되는 유치원과는 다르게 오후 1시면 학교가 끝나는 초등학교 아이들, 방과 후 교실과 돌봄 교실은 최대한 이용 한다 해도 1시면 끝난다.
초등 돌봄 교실은 이마저도 추첨제, 떨어지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
결국 학원을 가든가, 아님 친정과 시댁에 맡기든가, 집에 아이 혼자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맞벌이 부부의 50.5% 이 시기에 퇴사를 고민 한다고 한다.
오전 7시 30분에 출근해 7시쯤에 퇴근하는 주은 씨 부부는, 이 때문에 아이들의 등하교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처음에는 친정과 시댁에서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점점 힘들어져, 결국 3명의 엄마(?)를 채용했다.
치위생사로 15년째 근무 중인 조영일 씨.
2살, 5살, 7살, 10살 아이가 넷인 다둥이 엄마로 아이를 출산 할 때마다 퇴사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그러나, 근방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막내는 친정엄마가, 5살, 7살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온종일 돌봄으로 보냈지만, 문제는 초등 3학년인 큰딸을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엄마가 일하는 치과에 데리고 출근하거나, 아빠가 출근을 미루고 , 봐주고 있는데...
올해는 이렇게 버텨보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내년이다.
“내년에는 둘째도 1학년이 되는데 둘 다 데리고 출근하는 건 안 될 것 같고,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라고 한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덴마크인 아내와 국제결혼을 한 최 재용 씨는 아이를 낳으면 싱가포르, 한국, 덴마크 중 어느 곳에 정착할지 고민하다 덴마크를 선택했다. 덴마크는 올해 초, 미국 시사주간지에서는 전 세계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1위이다. 최 재용 씨는 “부모들이 일찍이 아이를 맡기고, 퇴근해서 아이를 픽업할 수 있다 보니, 이제 아이가 혼자 붕 뜨게 되는 그 공백이 생기지 않거든요.”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공적 돌봄은 12.7%인 반면 덴마크 공적 돌봄은 63.5%!
덴마크는 어떤 식으로 맞벌이 부부의 공백을 채우고 있는 것일까?
이화여대 사회복지과 정 익중 교수는 “학교에서 돌보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일정 부분은 마을에서 돌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라고도 말한다.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채워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아이 돌봄’이 떠오르고 있다. 아이들이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부모가 퇴근하는 7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준다는데... 과연 ‘마을 돌봄’이 맞벌이 부모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