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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엄마와 100살까지, 호도 섬 어머니 김명률씨와 아들 박정만씨, 정만 씨의 효도일기, 해양경찰관 정만씨, 철파초등학교 호도 분교장,
꿀이꿀이 2021. 6. 6. 22:15<인간극장>
엄마와 100살까지
2021년 6월 7일 월요일~6월 11일 금요일
요즘은 먹고 사는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효도할 기회조차 놓치기가 쉽다. 그런 어머님을 모시가 위해 고향으로 되돌아온 아들 효도에 사는 95세 김명률 할머니와 엄마를 모시는 아들 64세 박정만 씨가 살고 있다.
정만 씨는 평생 동안 호도의 어머니와 대천의 아내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고 있다.
박정만 씨는 어머니와 살고 있는 호도에는 대천항에서 배로 50분을 가야 도착하는 76세대 210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섬이다.
호도는 도로, 자동차도 다니지 않는 곳으로 전교생이 2명뿐이다 보니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초등학교 분교가 있는 외진 섬으로 정만 씨가 학교 다닐 때나 지금이나 물자는 여전히 귀한 곳이다.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정만 씨는 단 한 번도 어머니 뜻을 거슬러 본 적이 없고, 그는 착하고 다정한 아들이었다.
정만 씨의 아버지는 술과 친구를 좋아하셨던 풍류객이셨고,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서 7남매를 가르치신 건 고스란히 어머니의 몫이 되었다.
어머니는 논 밭 바다 일을 가리지 않으시고 일이 있으면 닥치는 대로 쉬지 않고 일을 하셨다. 그렇게 힘들게 사신 어머니의 고생을 지켜보고 자란 그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깊었고,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결코 아버지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결혼을 하고도 어머니를 살펴드리고 싶어 남들이 마다하는 녹도, 외연도 등 섬 근무를 자원하고 도맡았다.
그는 3박4일 동안 연달아 섬에서 근무하고 3박4일 동안 쉬기 위해 대천 집으로 나가는 길에 호도에 들러 어머니를 살피고 도와드리며 평생을 어머니와 아내를 오가며 살았다.

해양경찰관으로 33년 근무했던 정만 씨는 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어머니의 건강이 내일을 장담 할 수 없을 만큼 나빠져서 지금이 아니면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결국 명예퇴직을 선택하게 되었다.
정만 씨가 명예퇴직을 하는 걸 형과 누나 동료들까지 아쉬워하고 퇴직을 말려보았지만, 정만 씨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아내 양예숙 씨는 어머니에 대한 정만 씨의 지극한 사랑을 알기에 남편의 선택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응원해주었다.

정만 씨가 오지의 섬들로만 자원해 근무하던 시절에도 두 아들의 육아와 교육 살림을 온전히 도맡으면서도 단 한 번도 남편의 넘치는 효심을 원망하거나 불평한 적이 없는 고마운 아내이다.
특히 정만 씨는 물론이고 형제들도 졸업한 호도에 하나뿐인 철파초등학교 호도 분교장은 폐교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요즘 정만 씨는 제일 큰 고민이고 숙제이다.

호도는 어머니와 정만 씨의 나고 자란 고향으로 늘 그립고 돌아오고 싶었던 또 다른 이름 엄마였다. 정만 씨는 엄마를 모시는 틈틈이 어촌계장이랑 산불감시원 일도 하고, 고향의 발시키고, 지키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 해경을 퇴임하고 지금도 는 출동태세를 갖추고 산다.

자신을 어머니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효도할 수 있는 어머니가 옆에 있어 자신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말하는 정만 씨.
엄마와 100살까지 사는 게 제일 큰 바람이라는 꿈을 간직하는 그. 아름다운 호도에서 차곡차곡 써 내려가는 정만 씨의 효도 일기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