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노라면 487회 짠순이 깡여사 남숙씨> 안면도 억척어엄 남숙씨와 아들 정연 씨. 벽조목 도장 벼락맞은 대추나무 도장, 아들의 민박집위치(서해민박 위치)
꿀이꿀이 2021. 6. 18. 12:43<사노라면 487회>
짠순이 깡 여사 남숙 씨가 뿔났다.
안면도 억척 어엄, 남숙 씨의 ‘엄마는 힘들어’
갯벌 인생 70년을 자랑하고 있는 충청남도 안면도에 사는 억척 어엄 강남숙(80세) 씨가 살고 있다.
짠순이 깡 여사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39살에 남편을 간암으로 먼저 보낸 후 혼자 힘으로 갯일과 식당을 하며 4남매를 비우다보니 한 푼에도 벌벌 떠는 짠순이가 되었다는 남숙 씨.
남숙 여사는 5년 전 막내아들을 먼저 보내고 아픔을 잊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에 매달려 남은 자식들한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뒷바라지를 다 해주고 싶은 마음뿐인데, 도시로 떠난 남숙 씨의 자식들은 하나 둘 엄마 곁으로 다시 돌아와 일상이 더욱 바빠졌다.
큰딸에게는 혼자서 아들을 키우며 식당을 하고 딸이기에 바다로 산으로 다니며 캔 바지락과 해초 같은 식재료를 챙겨다 주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아들의 민박집은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뚝 끊겨 걱정이 태산인데 무료 커피 서비스를 해서 민박집 손님들을 더 많이 오게 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남숙 씨는 안면도 짠순이답게 그동안 딸한테 식재료를 싸게 갖다 주고 꼬박꼬박 받은 돈으로 아들의 민박집 청소를 하면서 받은 일당을 모은 거금 500만 원을 민박집 카페 공사비로 내놓았다.
하지만 아들은 오히려 엄마가 쓸데없이 일을 늘린다며 불평을 늘어놓는데...
“나는 계획이 따로 있다.”는 큰 아들 정정연 씨
큰 아들 정정연(51세) 씨는 도시에서 생활하다 잠시 고향으로 내려온 그는 5년 전 동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슬픔으로 자리에 누운 엄마를 혼자 두고 갈 자신이 없어 엄마 곁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민박집을 넘겨받아 운영하게 되었다.
그는 도시에서 가족들과 5년째 주마에 만나는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엄마 시절에 잘 되었던 민박집은 주변에 펜션과 오토캠핑장이 생기면서 민박을 찾는 손님들이 뜸해지면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손님들은 뚝 끊기고 말았다.
정연 씨는 당장 가족들의 생활비에 민박집 운영비까지 막막한 상황에 이르렀고, 이에 정연 씨의 시선을 끈 것이 바로 벽조목 공예였다.
벽조목 공예는 일명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도장이나 반지 등을 만들어 팔아서 고수익을 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뛰어났던 정연 씨는 재미삼아 만든 벽조목 도장이 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팔리자 목공예를 민박집 체험 프로그램으로 연계해서 체험학교를 만들려고 고민 중에 있다.
이에 엄마 남숙 씨는 사장이 민박집을 살릴 생각은 안 하고 하루 종일 도장만 파고 있다며 구박이 시작된다.
민박집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치는 엄마와 아들
작년부터 아들의 민박집이 장사가 안 되고 최근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엄마 남숙 씨의 걱정은 태산인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민박집을 재정비해서 손님들을 오게 하려고 귀한 쌈짓돈을 털어 카페 공사비를 댔건만 정작 민박집 사장인 아들은 하라는 공사는 안하고 하루 종일 공방에 들어가 도장만 깎아대니 속이 터진다 터져.
엄마는 손재주가 좋은 아들한테 단체 손님용 방으로 인테리어를 다시 하라고 한 지가 1주일 전인데 아들은 처음부터 투덜대더니 못 몇 개 빼고 박더니 방안 전체에 물건만 늘어놓고 공사는 하지 않는데, 시간은 자꾸 가고 방안은 달리진 게 없는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엄마 남숙 씨는 아들이 답답하기만 하다.
아들은 벽조목 도장이 민박집보다 수익이 훨씬 좋다며 엄마를 회유하고, 열흘이 넘도록 하라는 공사는 손도 안 대고 하루 종일 도장만 파고 있는 아들한테 뿔이 났는데, 도장이 돈이 된다는 말만 하지 말고, 돈을 내놔라 호통을 치고, 과연 모자는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서해민박]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샛별길 178
전화번호 : 010-4007-5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