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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섬진강에서 다시 한판

2021621~625

섬진강에서 봄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재첩잡이가 시작된다.

맑고 청정한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재첩을 손꼽아 기다리는 광옥 씨

10kg 어구(거랭이)에 산란기에 접어든 재첩이 한가득 실려 나오고, 재첩 어부 광옥(37) 씨는 한때 유도 국가대표를 꿈꿨던 현재는 재첩잡이 어부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유도를 배우며, 국가대표를 꿈꿨고, 그러나 꿈 대신 현실을 택한 광옥 씨는 일찍 생계를 위해 뛰어든 치킨집을 운영하며 장사의 맛도 봤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참담한 실패를 겪었으며 빚더미에 앉게 된 그는 한동안 집 안에만 틀어박혀 폐인처럼 지냈다.

그런 남편을 대신해 아내 조규(37) 씨는 무력감에 빠진 남편 대신 어린아이들을 챙겼고, 그녀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아내의 그런 모습을 보고 광옥 씨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냈고, 봄부터 가을까지 매일 섬진강에서 몸을 담그며 올해로 4년째 재첩을 잡고 있다.

광옥 씨에게는 부모님의 이혼을 겪으면서 어머니와 동생이 세상에 전부였고, 연년생인 남동생과 유도를 함께 배우며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동생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 일찍 생계에 뛰어들었다.

광옥 씨가 제대하고 얼마 뒤 어느 날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시고, 1년도 되지 않아 자신의 분신 같았던 동생마저도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던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몸부림치던 그때 조규 씨를 만나 결혼을 하며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힘들게 쌍둥이 남매까지 얻은 부부는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준 가족이 있어 광옥 씨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광옥 씨가 2년째 사는 가족의 살림집은 지붕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집 마을 회관이다. 원래 들어갈려고 했던 집이 갑자기 팔리는 바람에 경로당 위층 마을회관에 급히 들어오게 된 광옥 씨의 가족은 가뜩이나 사업에 실패했던 광옥 씨로서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빚이 더 커졌고, 하루 발리 남은 빚을 갚고 제대로 된 보금자리로 옮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광옥 씨는 가장으로 가족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싶어, 뼛속까지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아빠 광옥 씨는 아들에게는 씩씩함을 강조하고, 딸의 긴 머리는 절대 못 자르게 하는 그런 옛날 아빠인 그가 변하기 시작했고, 투박한 손으로 딸의 머리를 빗겨주고 일과 육아로 바쁜 아내를 이해 집안일도 거들어 주었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고 서툴게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광옥 씨는 욕심을 내려놓고 재첩 어부로 다시 인생을 시작하며 가족과 함께 그는 고지식한 가장을 벗어 던지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배워가며 누려본다.

2020년 심각한 홍수로 인해 섬진강은 올해 유례없는 재첩 가뭄이 되었지만 수확량은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번 강에 들어가면 6시간은 기본이고 손발이 하얗게 불어터지고 햇볕 화상으로 얼굴은 항상 그을려 있다. 비가 내려 물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광옥 씨는 재첩 잡이를 멈추지 않는다.

다시 실패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올해 처음으로 광옥 씨는 가공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가족을 위해 일을 멈추지 않고 제철을 맞은 섬진강에서 광옥 씨는 인생 뒤집기 한판을 꿈꾸며, 항상 옆을 지켜준 아내와 보기만 해도 힘이 되는 아이들이 있어 힘든 시간을 딛고, 다시금 살아갈 용기를 얻고 제철을 맞이한 섬진강에서 다시 한 번 인생의 한판승을 꿈꾸는 광옥 씨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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