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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우리끼리 살아요

2021628~72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 싶어 마음 배배 꼬였을 때.

기대도 되는 내편 하나쯤 있으면 참 좋겠다 싶게 간절해 질 때.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질 때. 용감하게 그렇게 살기를 감행한 이들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이들과 매일 함께 정을 나누며 밥 머고 일 나누며 살았더니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자의로 혹은 타의로 모여 살게 되었으나.

이젠 그들 없이는 못살겠다는 이들의 이야기.

2. 여보게 친구 웃어나 보세

20210629() 930

충청북도 단양군. 김태권 씨. 한선희 씨 부부는 아들 가람이를 자연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에 직접 귀촌할 곳을 2년간 알아보며 다녔다고 한다.

부부는 소백산 자락에 이끌려 자리 잡고 생활한 지 9년이라는 세월동안

적적한 시골에 내려와 외로울 법도 하지만.

세 식구에게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 바쁘게 지내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다.

한 달에 한 번 인천에서 단양까지 태권 씨의 집을 찾는 태권 씨의 오래된 고향 친구인 규석 씨는 귀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규석 씨는 못 다한 시골의 삶을 태권 씨 집에서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 하는데...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지 이곳에 내려올 때마다 할 일들을 계획하고 내려오는 규석 씨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규석 씨가 찾아오면 미뤄둔 일들을 금세 해치울 수 있기 때문에 규석 씨가 온다는 소리에 기뻐하는 선희 씨다.

규석 씨가 이번에 계획한 일들은,

예초기로 풀들을 정리하기. 계곡 가는 길에 돌계단 만들기. 지붕 칠하기. 해야 할 일이 많다.

태권 씨는 친구의 열정에 갑작스레 일이 늘어 조금은 힘들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규석 씨가 고맙기만 하다.

일을 마친 뒤 시원한 계곡에 풍덩. 몸보신으로 백숙까지 먹으며 규석 씨는 시골에서의 삶을 부지런히 누려 본다.

이제는 규석 씨가 손님이 아니라 가족 같다는 이들 세 사람은

흘러가는 대로 언제까지나 함께이고 싶은 마음뿐이다.

한 달에 한 번. 딱 일주일.

세 식구에서 네 식구가 되어 끼리끼리 행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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