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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489회 경남 하동 녹차밭> 52년째 일복 터진 연애씨의 더는 못 참아. 52년 베테랑 농사꾼, 이재규-김연애 부부 104세 이미례어머니, 재규씨의 가축농사와 벼농사, 52년 시집살이 연애씨, ..
꿀이꿀이 2021. 7. 2. 15:26<사노라면 489회>
52년째 일복 터진 연애 씨의 더는 못 참아
52년 시집살이 할 24시간 쉴 틈이 없이 돌아가는 아내의 생활
경상남도 하동군 녹차밭농사를 지며 가공품을 만드는데 한창인 달콤하고 쌉싸름한 부부 이재규(79세) 씨와 김연애(74세) 씨.
그리고 부부가 모시고 사는 어머니 이미례(104세) 씨가 살고 있다.
올해로 52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김연애 씨는 22세의 어린 나이로 전라남도 구례에서 경상남도 하동으로 시집을 왔다.
김연애 씨는 시집온 이후로 줄곧 벼농사한 시작한 일은 37년째 녹차로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일을 해오고 있다. 52년의 비결이 몸에 가득 배어있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104세 어머니는 자신의 건강이라면 끔찍이 챙기는 깐깐한 성품을 모시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52년 총안 시집살이하며 시부모님을 모시고, 농사일도하고, 그런 고생한 아내는 오히려 104세 어머니보다 허리가 더 굽었다.
그렇게 고생한 아내에게 시어머니는 평생 동안 고맙다, 수고했다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남편은 역시 언제나 시어머니편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연애 씨는 이제는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남의 도움을 받으며 편히 노후 생활을 즐기며 사는 것도 모자는 판에 아직까지 시어머니를 모시며 농사를 짓고 있다.
시집와서 평생 시어머니의 불평과 불만을 다 듣고 살다 보니 연애 씨의 마음 속 깊이 서운함과 답답한 마음으로 막혀있던 아내는 이제는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마음속 깊은 묵은 체증을 속 시원히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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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재규 씨는 젊은 시절부터 돼지, 소 등 가축사육과 벼농사까지 돈 되는 일은 다 해보고 살아오다. 부모님께 녹차 농사를 이어받게 되었고 아내 연애 씨 역시 남편과 함께 일구고 있는 중이다.
1녀 4남 중 둘째이자 장남인 재규 씨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고등교육을 마친 형제들과는 달리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해 어머니와 일찍 감치 농사를 지으며 동생들을 뒷바라지 했다.
단 한 번도 그 희생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남편 재규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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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고생하는 아들이 마음 아파서일까 언제나 아들이 우선인 어머니이다. 저녁에 아들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밥도 먹자 않고 아들을 기다릴 정도로 젊어서부터 고생은 했지만 재규 씨에게 일은 녹차를 잘 만드는 것이다.
그 외의 나머지 일은 다 아내 연애 씨의 몫으로 남는다.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왜 그렇게까지 자신의 몸을 혹사해가며 일에 매달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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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부터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자신의 할 일만 하고 사라지는 일이 허다하다. 남편 재규 씨는 나이가 들어도 녹차 일은 계속 유지하고 조금 쉬엄쉬엄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일하는 아내를 두고 나가기가 미안해 아내에게 ‘당신이 제일 잘한다.’라고 말하며 공치사를 하고 자신처럼 일 마치면 친구도 만나고 국궁장에 가서 활을 쏘고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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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연애 씨는 어디에도 속마음 털어놓을 곳 없는 시집살이에 온갖 농사일, 이렇게 집안일, 농사일, 시어머니의 잔소리와 눈치 없이 설렁설렁 일하다가 놀러 나가 늦게 돌아오는 재규 씨, 연애 씨는 그동안 묵묵히 참고 견디며 살아온 세월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 했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 몸이 너무 아파 속도 상하고 화가 난다,
이런 남편도 아내 생각을 해주지 않으니 더 서운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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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 씨는 어머니의 별난 성격과 오랜 시집살이에 아내가 고생한 것도 알고 미안함 마음이 들어 아내에게 쉬면서 일을 하라고 해보는데, 하지만 이 일을 달장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기에 결국 연애 씨의 일이 그냥 늦춰질 뿐이기에 당장 손을 떨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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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씨의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있을 때 남편 재규 씨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해보지만 취미 생활 계획이 잡혀있던 남편은 아내의 말을 가볍게 넘겨버리고 외출을 하고 마는데...
남편이 외출한 사이 급기야 눈물이 터져버린 아내, 두 사람에게는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