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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603>

그 여름의 추억

202175~ 79

3부. 이 맛에 삽니다.

77일 수요일

김태은 씨는 앞이 뚫린 산골짜기 집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6년 전 이 집과 인연을 맺고 강원도 삼척 도계읍 오지로 들어오게 되었다.

무건리 맥가이버 심호진 씨는 오늘 일일 농사 도우미로 초록빛 매실을 따서 매실청까지 담근다.

뽕잎 가루로 만든 수제비까지 뜨끈하게 먹으면 여름 맞이는 끝이 난다.

무건리 사람들의 아지트, 이끼 폭포를 다녀와야 진정한 물줄기는 시원한 물바람을 맞고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이미 더위가 물러간 것 같다.

 

 

전남 구례에 살고 있는 은어 잡이 달인 박석근 씨는 여름이 되면 산란기를 맞아 강으로 올라오는 은어가 오는 날만을 기다려왔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필보다는 낚싯대를 더 많이 잡았다고 하는 그는 이제는 경력 38년의 은어 잡이 꾼이 되었다.

은어 잡이에 필요한 것은 전부 직접 제작한다는 석근 씨는, 대나무를 깎아서 만든 ‘걸갱이’ 하나밖에 없는 남만의 전통 낚싯대이다.

해녀가 물질을 나가듯 전신 슈트에 수경을 쓰고, 허리에 어망까지 둘러매면 모든 준비는 끝이다.

은어를 낚아채는 짜릿한 손맛과 은어의 신선한 회 맛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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