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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19회 원주 할머니표 밥상의 진수> 강릉 명주동 텃밭, 우럭탕수어, 지누아리명이나물장아찌, 잔멸치떡볶이, 우리할매 밥상
꿀이꿀이 2021. 7. 8. 18:10<한국인의 밥상 519회>
품고 보듬어 – 우리 할매 밥상
2021년 7월 8일 7시 40분 방송
할머니표 밥상의 진수를 보여주마,
(강원도 강릉)
강릉의 명주동에는 동네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는 텃밭이 있는데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에서 가꾸는 텃밭이다.
텃밭을 오가며 대파 한 뿌리, 상추 몇 장, 정담을 나누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명주동 오래된 골목에는 텃밭 문화가 살아 있는 곳으로 담장을 없앤 곳도 제법 있고,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이런 변화는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자 시작됐다고 하는데, 낮은 담장 너머로 안부를 묻고 골목 화단도 함께 가꾸고, 나 홀로 사는 외로움도 덜어낼 수 있다.
명주동의 토박이 문춘희(76세), 최순남(74세), 김희자(78세), 심재숙(74세) 씨는 명주동의 향토음식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으며 마을 잔치가 열릴 때마다 강원도의 옛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옛 어르신들의 오랜 손맛을 전하기 위해 강원도 음식에 대한 책도 한 권 출판하였다.
음식을 만들 때마다 어머니의 솜씨를 조금 더 배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하시는 어르신들은 옛 맛이 오래오래 이어져 다가기를 바란다는 명주동 어르신의 손맛을 맛본다.
어르신들이 기억하는 그 옛날 강릉에는 우럭이 지천이고 잔칫날이며 우럭을 잔뜩 튀겨 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소스를 얹어 대접했다고 하신다. 그 때를 추억하며 우럭탕수어를 만들고, 오독오독한 식감을 가진 지누아리는 톳과 해초로 강릉 사람들이 즐겨먹는 향토음식이다.
간장에 무쳐 먹거나, 장에 넣어 장아찌로 먹고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던 재료였지만, 이제는 잘 나지 않아 귀한 음식이 되었다.
지누아리를 명이나물과 함께 장아찌를 담아 그 옛날의 맛을 느껴보고, 아이들을 한창 키울 때 자주 밥상에 올라왔던 잔멸치떡볶이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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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멸치떡볶이는 문춘희 씨의 친정어머니가 어린 시절 자주 해주시던 음식으로 잔멸치가 오동오독 씹히는 맛이 자꾸 손이 가게 한다. 더불어 함께 하는 밥상에는 옛 맛과 어르신들이 각자 솜씨가 어우러져 나눔의 의미도 되새기며 명주동 골목에서 이웃과 나누는 재미가 있어 행복한 밥상이 늘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