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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461>

자연인 권정일, 나의 작은 오두막

2021721

 

장마가 지나가고 이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 산의 뜨거운 계절을 영락없이 닮은 사나이가 있다.

위 아래로 빨간 옷과 붉은 스카프, 꽃그림이 그려진 귀여운 고무신에 짝짝인 양말까지 산중에서 강렬한 레드 룩을 즐겨 입는다는 자연인 권정일 (51세) 씨.

자연 속에서는 다른 이들이 보기에 한눈에 뛸 정도로 개성 만점으로 살고 있는 그가 어린 시절에는 유난히 내성적인 아이였다고 하는데...

자연인 권정일 씨의 고향 인근 손수 지은 오두막에서 7년째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자연인의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다.

자연인은 돈을 벌려면 도시로 나가야 했던 시절이기에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산골짜기 집을 떠나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오게 되었다. 그는 제대 후 계속 도시에 머물러 횟집에서 복어를 손질하기도 하고 안경원에서도 일을 해 말 없던 시골 아이는 도시화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화기 너머로 한 통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오고 다름 아닌 고향에 계신 어머니였는데, 시장에서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상점에 큰 문제가 발생되었다는 것이었다.

장남이었던 그의 나이는 23살로 자신 외에는 아버지를 문제를 도울 사람은 없었고, 그런 그는 도시에서 발판을 마련하려했다, 결국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아버지 대신 그는 1년간 가게를 정리하며 집안의 전답을 날릴 위기는 벗어나게 되었고, 그는 그렇게 집안의 가장이 되어 트럭을 몰고 시골 5일장을 돌며 과일을 팔기 시작했고, 내성적이던 그에게 장사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고민 끝에 지나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자 신기하게도 하루 10봉지 팔리던 과일이 20봉지 팔렸고, 거기에 박수를 치자 30봉지가 팔려나가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장사 수완이 늘어 돈을 모으게 되어 단란한 세 아이의 가장이 된 그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었고, 20년 가까이 트럭을 몰며 장사를 하다 보니 이제는 한 곳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지금의 자리, 밤나무로 빽빽하던 터를 닦아 자신만의 작은 오두막을 지었다.

그는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아침이면 훌라후프를 돌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는 폭포에서 한바탕 즐기는 다이빙 쇼, 말벌과 새와 함께 살아가는 중인 그의 집에는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하다.

정열의 사내 자연인 권정일 씨가 살아가고 있는 산 속 아지트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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