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인간극장>

널 위하여

202182~ 86

# 네가 있어 살아가는 오늘

전라북도 남원시 춘향가, 흥부전 등의 이야기가 깃든 판소리의 고향.

심금을 울리는 판소리 가락이 끊이지 않는 집 김영희(52세) 씨와 고예지(18세) 양의 집이 있다.

 

 

엄마 명희 씨는 목이 터져라 최선을 다하는 딸의 소리에도 항상 칭찬보다는 혹독하고 모진 질책부터 쏟아낸다. 명희 씨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절박함이 늘 함께 하고 있다.

100일 무렵 얇은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엄마 명희 씨는 딸 예지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될 무렵 남편과 헤어지게 되었고, 혼자 힘으로 예지를 키워야만 했다.

 

 

명희 씨는 한 부모 가정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에 악이 받쳐 보란 듯이 예지를 더 훌륭히 키워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예지가 4살 되던 해에 병원에서 희귀 난치병 판정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뇌수하체 종양과 전신성 경화증 등을 판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예지만을 남겨 두고 갈 순 없단 절박함에 이를 악물고 치료에 전념했고, 겨우 힘든 고비들을 넘겼지만, 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무렵 희귀 난치병인 전신성 경화증 진단을 받고, 더 이상의 경제활동이 어려워지고,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럴 때 마다 명희 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이 다름 아닌 늘 예지였다.

 

# 엄마와 딸의 소리

예지는 초등학교 1학년 방과 후 수업에서 판소리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여러 대회들과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판소리 유망주로 꼽히게 됐고, 2년 전에 남원 전통 예술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엄마와 함께 남원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어려운 가정 형편과 엄마의 힘겨운 건강 상태로 인해 돈이 많이 드는 음악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그러나 예지의 재능을 아끼던 여러 단체들의 후원과 선생님들의 재능기부 덕분에 지금까지 꿈을 이어올 수 있었다.

현재에도 각종 레슨을 위해 주말이면 왕복 8시간 거리의 서울을 오고가며 레슨과 학업에 전념하고 있지만, 힘들게 뒷바라지하는 엄마를 위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보답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와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이 18살 예지의 어깨에는 늘 부담으로 느껴진다.

 

 

이제 곧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대면 판소리 대회에 참가하는 예지는 긴장감과 부담감에 연습하는 틈틈이 엄마와 부딪히는 날도 많고 예지는 부담을 이겨내고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 함께 이기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시간

엄마 명희 씨는 작은 온도 변화와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컨디션이 나빠지고 결국에는 몸속 장기들의 기능이 무뎌져 굳어지면서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명희 씨는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기에 늘 예지 일에 마음에 조급해지고,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을 때 예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예지를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날도 많은데,..

 

 

엄마의 가혹한 평가와 독설을 들을 때면 힘들고 지치는 예지이지만, 엄마의 간절한 마음을 잘 알기에 늘 누구보다 많은 연습량을 묵묵히 해내고 최고의 소리꾼이 되고자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딸 예지는 나이답지 않게 철든 모습에 명희 씨 마음도 무너져 내리고, 그런 딸을 보며 살아갈 이유를 찾는 엄마다.

 

 

아무리 힘든 세상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작은 빛 하나만 있다면 결코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녀 김명희 씨와 고예지 양의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희망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