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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494회> 남해 바깥 양반이 된 똑순이 할매(임순자 80세)와 꼬부랑 할배(임지관 82세), 외조 꼬부랑 할배, 역할이 바뀐 노부부, 트랙터 모는 아내 순자씨, 결혼 60주년 노부부 경상도 토박이
꿀이꿀이 2021. 8. 6. 15:07<사노라면 494회>
바깥양반이 된 똑순이 할매와 꼬부랑 할배
2021년 8월 6일 밤 9시 50분 방송
# 바깥일 하는 똑순이 할매와 외조하는 꼬부랑 할배
경상남도 남해군 남편 임지관(82세) 씨와 아내 임순자(80세) 씨는 조금 특별한 노부부로 살고 있다. 결혼 60주년을 맞이하게 된 노부부의 아침은 아내의 트랙터 소리로 시작되는데...
다른 이웃집들은 남편이 농사를 짓고 아내는 이런 남편을 도우며 살림을 하고 있지만 이와 다르게 이 노부부의 집은 예외로 아내 순자 씨가 트랙터를 몰고 바깥일을 나가면 남편은 아내를 외조하며 보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노부부의 자녀는 3남 1녀를 낳고 농사와 삼베 짜는 일에 정신없이 살아온 부부는 10년 전 남편이 허리를 다치고 난 이후로 집안의 농사와 힘쓰는 일은 모두 아내 순자 씨기 도맡아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시집와 80이 된 나이에도 농사를 짓는 아내에게 늘 미안함인 남편은 아내가 밭을 나갈 때 마다 꼭 따라 나가 곁을 지키고 있다.
무뚝뚝한 부부이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경상도 토박이 부부의 무뚝뚝한 애정 표현이다.
# 아내가 직접 트랙터를 몰게 된 이유는?
아내 순자 씨가 농사와 바깥일을 모두 도맡아하게 된 이후에 큰 애로 사항이 하나 생겼는데, 새로 작물을 심을 때마다 밭을 갈아야 하는데 혼자 힘으로 하기에는 버겁고 매번 이웃에게 일손을 빌라자니 눈치가 보이던 참인데...
마침 부산에 사는 막내아들이 자주 집에 들러 농사를 도와주고는 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 순자 씨는 아들에게 밭을 갈아 달라 요청한다.
그러나 이것도 한 두 번이지 직장을 다니는 아들이 자신이 필요한 때 바로 올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아내는 직접 트랙터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아내 순자 씨는 10여 년간 다니던 노인대학 회장님에게 트랙터 작동법을 배우게 되어 이제는 스스로 밭을 갈 수 있게 되었다.
# 역할이 바뀌어도 한결같은 노부부
노부부가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부의 역할을 바뀌었지만, 두 노부부에게서 바뀌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다.
남편은 이제라도 아내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손을 보태보지만 그런 모습을 보는 아내 순자 씨는 그런 남편이 더욱 걱정이 되고, 나이가 들고 기력이 예전과는 달라 못하다는 걸 알기에 무더운 땡볕에는 자신을 따라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있는데 남편은 아내의 반대에도 꼭 아내의 옆을 지키고 있다.
자신의 옆을 지켜준 남편을 위해 손재두가 좋은 아내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삼베옷을 만들어 남편에게 선물하고 남편은 재봉을 하는 아내에게 손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며 늘 눈을 떼지 못하는 부부이다.
부부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이렇게 서로에게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는 노부부...
# 보물 같은 트랙터가 고장 났다.
실수연발 남편의 아내를 돕기 위한 여정
오늘도 아내를 도울 궁리를 하고 있는 남편과 무더운 날씨에도 아내는 깨밭에 약을 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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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마침 타작 후 집에 널려 있던 콩을 본 남편은 아내를 돕기 위해 콩을 한곳에 모아 정리를 하고 있는데, 밭에서 돌아온 아내는 마구잡이로 섞여있는 콩을 발견하자 큰소리 치고 집에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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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한 번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남편은 다시 한 번 야심차게 트랙터에 기름을 넣어주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트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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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아내는 화를 참다못해 남편에게 큰소리를 치고 살얼음 같은 분위기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남편은 결국 몸 져 눕고 마는데 과연 노부부는 평화롭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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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행복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