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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여름 산골 밥상

2021년 8월 9일 ~ 8월 13일

산골에서 나는 여름을 그대로 거둬들여 차려진 오지 성찬과 다정한 어머니의 산곡 집 밥까지 인적 드문 산골 오지에도 손맛의 고수들이 살고 있다.

언제나 풍격 속에만 있었던 탐나는 밥 한 상

3부, 당신만을 위한 성찬

8월 11일 수요일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 오지 나를 위한 한 끼를 차려주는 힐링 밥집이 두 채나 있다.

두 집중에 하나는 내 집이고, 또 한 채는 모두의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코드 네임은 마리

그곳의 야생화는 자세를 낮춰야 볼 수 있고, 꽃마리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자 밥집 이름도 ‘마리의 부엌’으로 지었다.

이곳의 민박집 부부는 7년 전 도시에서 내려와 지리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그저 먹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 올려주자 하던 일이 여기저기 소문이 퍼져 결국 밥집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사람만을 위한 밥상은 이미 소문이 자자하고, 별다른 것 없는 밥상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마리의 부엌’의 밥집의 원칙은 그저 있는 것을 정성스럽게 차려내는 게 전부인데, 메뉴도 따로 없고, 찾아오는 이와 계절이 맞게 차리는 밥상은 딱 오늘 찾아온 그들만을 위한 성찬이다.

그렇게 단골들이 늘어나면서 좁은 부엌에서 일하는 마리 씨에게 본인 집 살림들을 나눠주기 일쑤이다.

결국에는 아낌없이 주는 손님들의 성화에 지금의 마리 씨네 부엌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제는 손님들이 뜻을 모아 펀딩으로 마당에 별채까지 짓고 있다고 한다.

부부는 오늘도 밥 정이 만들어준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풍성한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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