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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이꿀이 2021. 9. 9. 17:18<한국인의 밥상 527회>
백제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충남 공주 밥상 2021년 9월 9일
백제인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무령왕릉이 전하는 백제의 문화와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백제의 숨겨진 역사를 밥상 위에 올린다.
#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맞이 밤 밥상 – 공주 정안면
공주시 최고령의 밤나무가 공주시 정안면 월산리에 있다.
110년 수령의 밤나무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재래종 밤나무로 1958년 전국적으로 폐해가 컸던 밤나무 혹벌도 이겨낸 내력 있는 밤나무이다.
1,100여 가구 중 60%가 밤나무 재배 농가일 정도로 범의 주산지인 정안면은 밤으로 유명한 곳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밤나무이고, 가을을 맞아 밤 수확을 준비하는 정안면 월산리 사람들과 밤 밥상을 차린다. 공주 정안면에는 대를 이어 밤농사를 짓는 이들이 많고, 1970년대 국토 조림사업의 일환으로 밤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토질과 기후가 밤나무 농사에 적합하여 삼한 시대에 배만한 밤이 자랄 정도로 컷 다는 명성이 오늘에까지 되살렸다.
정진국(71세) 씨는 6년 전 고향으로 귀농해 이맘때면 굵은 밤 수확을 위해 가지치기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인다,
밤 수확철이 오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로 손이 필요한데, 다행히도 장남 정원순(45세) 씨가 아버지를 찾아와 손을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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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사는 처제도 먼 걸음을 하고, 수확의 계절은 가족이 모이는 계절이가도 하다. 가족들과 함께 더불어 행복한 알밤 밥상을 함께 맛본다.
정안면에서는 밤 수확 철이 되면, 밥, 반찬, 김치 담을 때도 밤이 주재료로 쓰이고, 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깍두기를 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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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에도 밤을 듬뿍 얼려 수확의 맛을 즐기고, 정안면에서 유명한 밤 요리는 밤묵이다. 밤묵은 밤을 곱게 갈아 전분 물을 걸러내고 다시 하룻밤 두어 전분이 가라앉으면 물을 걷어내는 방식으로 정성으로 정성을 들여 만든다.
밤묵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묵맛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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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급수에만 산다는 가재와 중고기로 친구들과 천렵하던 시절의 옛 추억으로 가득한 민물고기매운탕도 끓인다.
정안면의 가을은 밥상에서 시작되고,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밤, 삼한시대에는 배만한 밤이 났다는 거짓말 같은 옛이야기도 정안면의 속살 알찬 밤 맛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가을을 넘어 겨울도 올 것이고 긴긴밤 군밤 맛을 즐기던 추억 속으로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