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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다섯이라 더 행복해

2021년 9월 13일 ~ 9월 17일

 

# 섬마을 노화도의 다섯 보물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도에는 섬 주민 대다수가 전복 양식업을 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섬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노화도에는 다른 도서지역보다 젊은 층 인구가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활기가 넘치는 집에 있으니, 다섯 남매의 집으로 서아(8세), 서윤(6세), 우진(5세), 서현(3세), 서준(1세)로 초등학교 1학년 첫째부터 이제 태어난 지 한 달을 넘긴 다섯째까지 성격, 생김새. 입맛도 달라도 너무 다른 오남매의 집이다.

 

 

노화도가 고향인 홍민 씨는 광주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 위를 누비는 선녀 같았던 순복 씨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광주와 서울을 오고가며 장거리 연애도 불사했던 홍민 씨와 순복 씨는 서로에게 푹 빠져 있던 두 사람은 홍민 씨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뒤 서로 없인 살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서두르게 되었다.

 

 

홍민 씨는 결혼 결정과 함께 광주에서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노화도로 돌아가 전복 양식업에 뛰어들게 되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국립국악원에서 전도유망한 무용수로 근무했던 순복 씨는 사랑하는 홍민 씨를 위하여 기꺼이 선녀의 날개옷을 버리고 낯선 섬으로 와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꼭 닮은 아이들을 낳아 가족을 완성하고 싶었던 두 사람은 사랑스럽고 어여쁜 아이들의 모습에 푹 빠져 어느새 다섯 아이의 부모가 되어 있었다.

 

 

자식이 뭐 길래 둘째 서윤이 만할 때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시작한 무용에서 두각을 나타낸 순복 씨는 단 한 번도 무용이 아닌 다른 길은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순복 씨의 어머니 영혜(61) 씨의 아낌없는 지원과 도움으로 수많은 대회에서 수상, 실력을 인정받으며 서울 명문대학에 입학하여 무용수로서 탄탄대로를 걸을 줄만 알았는데, 순복 씨는 느닷없이 결혼을 선언하고 무용을 포기하며 섬마을 노화도로 내려와 버렸다.

 

 

순복 씨의 어머니는 다섯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는 딸 순복 씨의 모습을 보면, 딸 동료 무용수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것 보면 아직도 어머니의 억장이 무너져버린다.

그런 딸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딸이 오죽 했으면 그런 선택을 하였을까 가엾기도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 어머니는 딸의 선택을 응원하며 행복을 빌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어머니 영혜 씨는 딸이 출산을 할 때마다 노화도로 오셔서 딸의 육아를 도와주신다. 고된 육아 탓에 가끔씩은 두 사람 사이에 크고 작은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서로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잊어버리고 절친 모드로 변한 모녀 사이가 된다.

그런 친정어머니가 노화도에 언제까지 머무를 수는 없는 일인데, 혼자 지내는 순복 씨 친전아버지도 걱정되고, 맞벌이 부부인 순복 씨 오빠의 아이도 보살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목포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어머니는 딸이 과연 혼자 잘 해낼 수 있을지 마음이 타 들어간다.

 

# 다섯이라 더 행복한 우리

 

 

아이들을 데라고 갈 소아과 하나 없는 섬마을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벽에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는 날이면 당장 배를 타고 육지의 병원에 갈 수도 없어 아이를 안은 채 앉아 밤을 꼬박 새우는 날도 많다.

항상 배 시간에 맞춰 살아야 하는 섬 생활이라 날씨가 안 좋아 주의보라도 뜨는 날이면 꼼짝없이 섬에 발이 묶여 가슴을 졸여야 하는 일도 수없이 발생한다.

요즘 전복 공급량의 과잉과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해 폐사율이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전복 사업이 어려워지고 가장인 홍민 씨의 고민도 점차 깊어져만 간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며 부모의 품으로 파고드는 오남매를 보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 더 최선을 다해야지 하며 절로 다짐하게 만든다.

 

 

아이 하나 둘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인데, 아이 한 명 한 명 늘수록 부담과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더 커지는 기쁨과 행복에 오남매를 낳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날이 많아진다.

인생에 거친 파도가 밀려와도 일곱 식구가 똘똘 뭉쳐 힘을 내다보면 넘지 못할 파도는 없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부부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다섯 아이가 있어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할거라 믿는 최홍민 정순복 씨 부부의 노화도 섬마을에서 그들이 써 내려가는 행복 일기를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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