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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알찬 결실 가을은 맛있다> 메추리 메추리알, 납평전골, 이재환 메추리 농장, 메추리알 호박전과 메추리알장조림, 재환 향희 남매의 메추리 사랑
꿀이꿀이 2021. 9. 23. 16:57<한국인의 밥상 529회>
알찬 결실, 가을은 맛있다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천고마비와 천고인비의 계절,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곳곳에서 소식을 보내온다.
수많은 가을 결실 중에 작지만 실속 있는 먹을거리를 모아 차려진 옹골찬 밥상을 만난다.
“가을에는 손톱이 다 먹는다.”
“가을 새우는 굽는 허리도 펴게 한다.”
가을 먹거리와 관련된 속담은 유독 많고, 지치고 힘든 무더위를 떠나보내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다.
집 나간 입맛이 돌아오고 우리를 충족시켜줄 먹거리들, 산 넘어 바다건너 수많은 곳에 널려있고, 가을이면 가득 찬 풍부한 식자재만 생각하지만 의외로 작지만 실속 있고, 알찬 우리의 밥상을 한 층 더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 많다.
모든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참기름의 재료 참께, 젓새우 중 가장 작지만 귀한 새우 자하, 작은 몸 안에 겸손과 선비 정신을 품은 메추리알과 메추리, 알알이 귀한 3대 명약 구기자 한국인의 밥상에서 작지만 소중한 가을 결실을 만나보자.
# 작은 몸속에 한가득 선비 정신을 품은 메추리
메추리는 야생성이 강해 가끔 문이 열려있는 틈을 타 제멋대로 우리를 탈출해 이리저리 나와 있다.
메추리는 누더기를 입고도 만족할 줄 아는 청렴한 선비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우리 밥상 위에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던 대신해 메추리알을 생산하는 농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재환 씨는 전직 교사로 약 5년 전부터 메추리알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동생을 돕다 그 덕에 누나 향희 씨도 메추리알 사랑에 빠져 달걀보다도 한참 작은 메추리알이지만 농장의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든든한 식재료이다.
예전부터 메추리 고기는 동의보감에 오장을 보호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영양이 좋다고 하고, 메추리는 작지만 살도 꽤 있어 바싹 구우면 뼈까지 씹어 먹을 수 있다.
요즘은 메추리알장조림을 많이 만들어 먹고, 가족들은 장조림도 메추리고기를 넣어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납일을 위해 사냥 후 잡은 고기로 끓여다는 ‘납평전골’과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메추리알호박전으로 엄마 같은 누나 향희 씨와 누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한가득 가지고 있는 동생 재환 씨 남매의 소중한 메추리와 메추리알을 함께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