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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온>
우리가 서울에 온 까닭은?
2021년 9월 24일 밤 10시 50분 방송 KBS1
수도권 우리나라의 전 국토 12%에 불과한 곳으로 인구의 50%, 주요 기업의 80% 이상이 몰려있다.
인구, 경제력, 권력 등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되어가는 동안 지방은 늙어가고, 점점 비어가고 있다.
2020년 기준 전국 228개 기초단체 가운데 소멸위험지역은 105개도 그 중 92%인 97곳이 비수도권이다.
젊은이들은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서울행을 택해 서울엔 온 까닭은 무엇일까?
“처음 서울로 왔을 때 건물 크기와 한강 크기, 사람 수가 너무 놀라웠어요.”
“나도 이제 TV에서만 보던 서울의 구성원이 됐구나 생각했죠.”
# 서울로 서울로
강희원(32세) 씨는 올해 서울 생활 2년차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8월 고향인 울산을 떠나 서울로 와 울산에서 쇼핑몰을 시작하였지만 성공을 위하여 서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 서울행을 책하게 되었다.
이동근(27세) 씨는 경남 김해에서 나고 자라 요즘 취업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김해에서의 취직을 훤했지만 아무래도 고향을 떠나야 할 것 같아 고향에 남고 싶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사정은 매한가지였다.
“종류도 야양하고 옷도 소재나 디자인에 따라 달라지는 게 많아서 서울은 서울이구나, 서울에서 해야겠다.”
“할 수만 있다면 김해에서 취업을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서울로 가야 해요.”
# 젊은이들이 사라진 마을
젊은이들이 떠난 지방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고, 경북 군위는 2020년 전국에서 지방소멸지수 가장 높은 군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마을에서는 농사짓는 사람 대부분이 70대 노인들이고, 학교는 모두 사라지게 되었고, 병원도 모두 문을 닫았다. 대부분의 버스 노선은 운행을 중단하게 되었고, 소멸위험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농어촌에서 도시로 번지게 있었다.
한때는 전라북도 총 매출 40% 이상을 책임졌던 군산의 산업단지였지만 국산은 조선소와 GM군산 공장이 문을 닫으며 유령도시가 되어 버렸다. 인구는 해마다 2000명 이상 줄어 4년 사이 만 명 넘게 감소하였다.
“광역 대도시권들은 주변에 있는 군급 지역의 인구를 흡입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대도시권에 있는 젊은 인구들이 또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지금 굉장히 강하게 벌어지고 있다.”
# 청년들이여 같이 살자
지자체들은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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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27) 씨는 반려동물 수제간식 사업을 시작하며 타지에서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고향 의성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김수빈(29), 조완제(32) 씨 부부는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2년 전 곡성에 정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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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박사 과정생인 곽인범(33) 씨는 고향 서울이 아닌 포항에서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이들 젊은이들이 다시 고향을 찾고 귀촌을 하고, 서울이 아닌 곳에서 창업을 하는 이유는 다양한 정책 덕분이다. 지방에 정착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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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의성에 돌아간다고 친구들한테 얘기했을 때 반응은 한결 같았어요. 굳이 왜 돌아가? 거기서 뭐 하려고, 거기서 할 수 있겠어?”
“이 기업들이 커졌을 때 어떻게 계속해서 이곳에 정착을 하게 할 건지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어떻게 빠져나간 젊은이들은 다시 붙잡고 무너져가는 지방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서러 상생하여 균형 잡힌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