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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471회>

내 삶의 마지막 기회 – 자연인 김해근

2021년 9월 29

 

오토바이를 타고 산중을 누비는 전쟁영웅 김해근.

오른팔의 총상은 영광의 상처이고, 쏟아지는 빗방울로도 식힐 수 없는 뜨거운 사나이 김해근 자연인이다.

 

 

해병대 부사관 출신인 자연인은 귀신도 잡을 수 있다고 그에게 흐트러짐이란 없다. 장작을 오와 열에 맞춰 차곡차곡 적재한 후에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오토바이에 오르는 자연인이다.

자연인의 성격은 뭐든지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계획적인 성격으로 역설적으로는 젊은 날 충동적으로 도전한 해병대 지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군 복무를 빨리 마치고 학업을 이어갈 생각으로 당시 복무기간이 제일 짧았던 해병대에 지원하게 됐고, 당시 100m12초에 돌파했던 우수한 체력을 가진 그는 월남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군 간부가 모자라게 되자 떠밀리듯 부사관으로 차출되었다고 한다.

월남전 파병, 5분 대기조 근무 중 선임의 총기 오발 사고로 총상까지 입어가며 힘겨운 군 생활을 이어갔던 자연인은 24개월로 예상했던 군 생활은 2배가 넘는 세월 동안 흐르고 나서야 끝이 나게 되었다.

 

 

자연인은 예정대로였으면 벌써 졸업 후 동기들이나 선배들처럼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터였지만, 생각보다 길어진 군 생활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게 됐고, 그의 진로는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게 되었다.

 

그는 직장을 쉽게 구하지 못했고, 무턱대고 뛰어든 삼륜차 사업은 경험 부족으로 그만두게 되었고, 형이 운영하던 건축 자재상에서 일을 배워 작은 자재상을 차리게 되었지만 그마저도 건설 경기 침체로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 남의 농사일을 도우며 모은 돈으로 아내와 식당을 차리며 재기를 꿈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거듭된 실패로 인해 마음도 지쳐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몸도 마음도 지쳐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을 때 산이 그의 눈에 보였다. 산중에서의 그의 삶은 그 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자연인은 집을 짓다가 총상 후유증으로 낙상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벌에 쏘여 병원에 실려 가는 일도 생기게 되었다.

그런 그는 이 악물고 터전을 마련하고, 그 성취의 희열은 이곳의 삶에 점점 더 애착을 갖게 만들었다.

 

 

그런 시간이 흘러 8년이란 세월이 지나 이 산중에는 그의 손길이 가득하기만 하다. 샌드위치 페널로 한옥 풍의 집을 꾸미고, 사륜 오토바이에 고물상에서 구해온 마트용 카트를 연결해 땔감을 옮기는가하면 직접 판 연못에서 수려한 연꽃은 심고 페트병으로 분수를 만들었다.

 

 

그 연못 속에 살고 있는 향어, 우렁이로 만찬을 즐기고, 연꽃의 꽃턱인 연방으로 조선시대 왕이 즐겼다는 연자수를 끓여내기도 했다.

불편함을 이겨낸 성취감이 매일 새롭다는 자연인 김해근 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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