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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472회>

마초, 산에 물들다,

자연인 황영상

 

산에는 여기거기 밤송이들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저 멀리 ‘붉은 벽돌집’ 발견하고, 승윤은 반가운 마음으로 계곡 길을 따라 내려가 소쿠리에 한가득 포도를 씻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카우보이모자에 보랏빛 스카프, 하얀 수염을 멋지게 기른 자연인 황영상(63세) 씨이다. 자연인은 강렬한 눈빛 탓인지 선뜻 말을 건네지 못하고 대뜸 포도를 같이 씻자며 다가서는 자연인이다.

지한 경상도 사투리가 무척이나 정겨운 그에게 어떤 인생 이야기가 있을까?

자연인은 첩첩산중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나간 자연인은 도시의 화려함은 자연인을 들뜨게 하고 그 중에서도 고고장의 음악 밴드는 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게 되었다.

 

 

자연인은 음악적 감각이 있어 그의 바람대로 밴드에 들어가게 되었고, 드럼 파트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에게 얼마 안 되는 일당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어 좋다는 자연인이다.

그러나 당시에 각 고고장마다 손님을 끌기 위한 세력 다툼이 심해 폭력 사건까지 심심찮게 일어나게 되면서 자연인이 속한 밴드 역시 인기를 끌자 폭력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그저 음악이 좋았던 자연인의 손에 큰 상처를 입고 미련 없이 그 길을 접었다.

 

 

그 사건으로 그자 시작한 일은 전국의 절로 다니며 고화를 사고파는 일은 당시 절을 상대로 그림을 팔거나 유명 승려의 글을 받아 파는 일은 흔치 않아 꽤 많은 수입을 얻었다.

특히 석가탄신일 같은 행사가 있을 때에는 수백만 원을 벌 때고 있을 정도였다. 이런 덕분에 자연인은 불안전한 밴드 생활과는 달리 가정도 꾸리고 작은 가게도 할 수 있을 만큼 자리를 잡게 된다.

하지만 호시절은 그리 길게 가지 않았고, 어느 날 절의 현판식 작업을 돕던 중 100m 높이의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게 되면서 척추 뼈가 반 이상 부러지고 폐까지 터지는 큰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의사는 하반신 마비를 이야기했고, 숨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만 했다. 말할 수 없는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자연인에게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났는데, 폐가 회복되길 기다리던 중 부러졌던 뼈가 놀랍게도 붙기 시작했던 것이다.

 

 

자연인에게 찾아온 두 번의 기적과 산, 그는 여기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기로 한다,

자연인에게 하늘이 준 기회로 만나게 된 산 오랜 세월 비워져있던 암자는 그의 손이 닿으며 낭만 산골로 재탄생하게 된다. 붉은 벽돌과 파란 사다리, 그 사이로 자라는 꽈리는 하나가 되고 그가 직접 지은 정자도 계곡의 운치를 더하고, 사계절 모두 매력이 있지만 특히 이맘때 산행이 더 기대된다는 곳이다.

 

 

올해도 역시 귀한 버섯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아내와 딸을 위해 담는다는 포도주의 향까지 온 산골을 뒤덮는다.

자연인은 시간이 날 때마다 포도즙을 이용해 스카프를 염색하고, 어린 시절 추억을 따라 아궁이 앞에서 군밤도 즐길 수 있다. 험난했던 인생길의 보상으로 이 산을 받았다는 자연인 황영상 씨의 달콤한 산골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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