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국인의 밥상> 사랑꾼 남편이 차리는 아내의 향한 한상 밥상, 곡성 잉꼬부부 정반표 허윤희 씨 부부, 고구마순나물 홍어무침 민물새우애호박찌개,
꿀이꿀이 2021. 10. 7. 18:58<한국인의 밥상 531회>
위풍당당 아버지의 앞치마
2021년 10월 7일 19시 40분 방송
아내와 자리를 바꿔 매일 부엌으로 출근하는 남자들 삼시 세끼 집 밥은 매가한다.
남자들의 특별한 밥상 이야기

# 여보 이제 나만 믿어요, 사랑꾼 남편이 차리는 아내를 향한 한상 – 전라남도 곡성
전라남도 곡성에 자리하고 있는 어느 부부의 집에는 잉꼬부부 정반표(70세) 씨와 허윤희(67세) 씨 부부가 살고 있다. 남편은 앞치마를 두르고 아내의 눈과 손이 되어 집안의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허윤희 씨는 26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고 거동이 불편하게 되어, 이내를 대신해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직접 밥을 먹여주며 아내를 극진히 돌보고 있는 남편이다. 반표 씨는 자신의 어려움보다는 아내가 곁에 있어 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란다.
긴긴 세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한결같은 사랑을 지켜온 이 집의 행복 밥상을 만나본다.

남편 반표 씨는 텃밭에서 따온 고구마순으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구마순나물을 만들고 고구마순에 이웃집에서 얻어온 된장으로 맛을 더하면 맛이 두 배가 되어진다.
나물 하나를 하더라도 아내가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는 반표 씨다.

남편은 음식을 하더라도 이웃과 나눠 먹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해 마치 김장이라도 하듯 한 그릇 가득 홍어를 준비한다.
홍어를 막걸리에 재워 쫄깃함을 더한 후 소금에 절인 무와 도라지를 넣어 무치면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인심 가득한 홍어무침이 완성된다.

찬바람 불기 전 든든한 한 끼가 된다는 민물새우애호박찌개와 소 힘줄을 오래 끓여 국물을 내고 여기에 호박과 민물새우까지 넣어 영양 만점 아내를 위한 찌개를 완성한다.
반표 씨의 투박한 손으로 각종 호박을 잘라 국에 넣어 담백한 맛이 우러난다. 민물새우를 넣어 시원한 맛까지 더해지면 민물새우애호박찌개가 완성한다.
오늘도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한결같은 마음을 지키며 아내를 위한 밥상을 차리고 있는 남자의 밥상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