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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503회>
바람을 가르는 사나이의 내 인생은 한 번뿐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경북 고령의 토박이 농부 김정연(69세) 씨는 동네에서 ‘번개 양반’이라고 불리 정도로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농사를 짓는다.
그런 열혈 농사꾼이었던 그가 바람을 쫓아 전국을 누비게 되었는데, 그것은 하늘을 날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김정연 씨의 눈앞에 어느 날 나타난 패러글라이딩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기 시작하며 하늘의 바람을 가르던 정연 씨의 질주는 땅에서는 모터사이클로 강에서는 제트 스키로 이어진 인생의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정연 씨는 가난한 형편의 5남매 중 첫째 맏이로 태어난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들 공부, 결혼까지 책임져야만 했고, 결혼 후에는 자식을 위해 한평생을 바쳐야만 했다.
그런 그가 칠십이 가까워진 지금 생각하니 한 번뿐인 인생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지나간 세월이 아깝기만 해 정연 씨는 사시사철 때만다 바람을 느끼기 위해서 하늘로 들로, 강으로 질주를 떠나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막아서는 자가 있으니...
#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아내 월순 씨
“여보, 그 바람을 멈춰주오.”
아내 박월순(67세) 씨는 결혼하면 도시에서 살겠다는 남편의 말만 믿고 결혼을 결심했는데 그러나 그 약속을 지켜지지 않았고, 시동생과 시부모를 모시며 한평생을 촌에로 살아야만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성실했던 남편이었기에 모든 것을 참고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하늘을 날겠다는 남편은 변해도 너무 변했고, 어느 날은 다리를 다쳐서 돌아오고 어느 날은 가슴을 다쳐서 돌아오고 왜 저렇게 위험한 놀이를 즐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남편은 새로운 장난감이라며 제트 스키와 모터사이클을 사들이면서 위험한 질주를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유별난 남편의 취미 생활을 하는 남편 때문에 하루도 마음이 놓일 날이 없다는 아내 는 남편의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 “바람이 좋으니 나가자” 언제든 떠나고픈 즉흥 남편
VS “일을 두고 떠날 순 없어” 일쟁이 아내
남편 정연 씨는 패러글라이딩, 모터사이클, 제트 스키, 고가의 장비를 모두 가지고 있어 바람을 친구삼아 인생을 즐긴다.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사고야마는 남편은 한 번 뿐인 인생 이제 일에만 매달리고 싶지 않아 바람이 좋다는 이유로 하던 일도 멈추고 나가 버리기 일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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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로운 장난감이라며 아내에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사서 들어오고 급기야는 농사에서 은퇴하겠다며 도시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큰아들에게 물려받으라고 선언하기까지 하는데...
남편 정연 씨는 한마디 말도 없이 집을 나가버리고 밤이 늦도록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아내 월순 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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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걱정하는 사람은 생각지도 않고 남편 정연 씨는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결국 46년 동안 참고 있었던 월순 씨는 서러움과 화가 치밀어 올라 폭발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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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스러웠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이제는 즐기며 살아야겠다는 남편과 노는 방법을 몰라 오직 일만 생각하는 아내 월순 씨, 두 사람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이들의 삶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