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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무안 여장부> 여장부 현희 씨와 기주씨 부부, 부부의 1순의 고구마, 아들 주현 씨의 새로운 농법, 아들아 참된 농부가 되거라
꿀이꿀이 2021. 10. 10. 23:28<인간극장>
유쾌, 상쾌, 통쾌, 여장부 현희 씨
2021년 10월 11일 ~ 10월 15일
흙먼지를 뒤집어 쓴 황토밭의 여장부 지금이 인생 화양연화라 말하는 그녀가 있다.
전라남도 무안군 수확의 계절 가을이 찾아와 전쟁 같은 바쁜 고구마 수확 시가가 되면 수십의 인부들을 지휘하는 그녀 동네에서 씩씩하기로 소문난 김현희(60세) 씨가 있다.
현희 씨를 무장해제하는 단 한 사람 남편 김기주(66세) 씨다.
# 현희 씨의 밭에 또 가을이 찾아왔다.
시간이 흘러 다시 가을이 찾아와 계절만큼이나 솔직한 것은 농부에게는 한 해 결실을 거두는 황홀한 때이다.
숨 막히는 날을 감당하는 날인만큼 한 해 동안 흘린 땀이 열매를 맺는 계절이 되면 수확 준비로 분주해지는 농부들이다.
올 봄에 파종해 두 계절이 지난 키운 고구마도 실하게 영글었고, 그 밭에서 동네의 소문난 여장부와 사람 좋아하는 남편이 함께 살고 있다.
아내 현희 씨와 남편 기주 씨의 자랑거리는 바로 직접 가꾼 깨끗하고 건강한 옥토로 그들은 빠르고 안전한 현대식 농법을 대신해 느리고 손이 많이 가는 바닷물을 이용한 농사를 짓고 있는 중이다.
바닷물 농사를 지을 때 주변애서는 미친 짓을 한다고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하지만 호기심이 많고 행동력이 있는 기주 씨의 긴 연구와 그를 옆에서 절대적으로 지지해주는 현희 씨의 십여 년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주변에서 부부의 해수 유기농 철학에 공감하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런 덕분에 그들의 하루는 오늘도 정신없이 바쁘다 바빠.
부부에게는 긴 시간과 노력 깃든 고구마가 항상 1순위이다.
결혼 결정과 함께 광주에서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노화도로 전복 양식업에 뛰어든 홍민 씨는 대학 졸업 후 국립국악원에 근무하던 전도유망한 무용수였던 순복 씨는 사랑하는 홍민 씨를 위해여 선녀의 날개옷을 버리고 낯선 섬 생활을 선택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꼭 닮은 아이를 낳아 가족을 완성하고 싶었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에 푹 빠져 다섯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 “바다가 옆에 있어도 당신만 보이지”
현희 씨와 기주 씨가 만나 가족을 이룬지 약 40년이 다 되어가고, 그녀는 아직도 수줍음 많아 소년 같았던 기주 씨에게 푹 빠져 결혼 전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흙과의 인연이 영 없었던 현희 씨는 아버지의 소개로 무안의 농부였던 기주 씨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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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현희 씨는 이렇게 농사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현희 씨는 도시 생활을 접고 기주 씨를 따라 농사일을 시작하며 처음 마련했던 것은 고작 송아지 한 마리와 빌린 밭 천 평이 전부로 이를 물고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달이 밝아올 때까지 땅을 일구며 살며 어느새 무안에서 제일가는 친환경 농사꾼이 되어 있었다.
아내는 때로는 도망을 가고 싶었을 때도 있었지만, 한 결 같이 그의 곁에서 믿음과 사랑을 주는 서로가 있어 지금껏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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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현희 씨는 주변 아름다운 것에 눈길을 주는 기주 씨를 보면 “당신은 내가 옆에 있어도 바다만 보이지. 나는 바다 옆에 있어도 당신만 보인당께.”라고 말하며 귀여운 질투를 하는 그녀이다.
일을 할 때는 영락없는 여장부이지만 남편 앞에서는 소녀로 변하는 그녀는 일하는 기주 씨의 모습을 몰래 사진에 담기도 하고, 함께 일을 하다 흙빛으로 물 든 발을 맞대기도 하며 연인처럼 동지처럼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낸다.
# 아들아 참 농부가 되거라
코로나19로 인해 인부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되어버린 지금 약속해놓고 어기기가 일쑤라 부부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부모님 곁으로 돌아온 아들은 천군만마와 같다.
아들은 긴 시간 동안 방황을 하고 결혼을 하며 부부의 곁으로 돌아와 일을 배우고 있는 중에 있다.
딸 김주희(36세) 씨가 농장의 온갖 행정 일을 도맡아 하며 안팎으로 든든한 현의 씨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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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들 김주현(38세) 씨가 부모님에게 첫 손녀까지 안겨주며 현희 씨는 큰 위로를 받는다.
아들 주현 씨는 새로운 농법을 공부하고 남편 기주 씨에게 오랜 비법을 전수 받으려 하고 있으며 주현 씨가 본격적으로 농사를 배운지 3년 차가된 주현 씨는 올해부터 직접 농기구를 몰기도 하고 농장의 중심으로 차츰 이동하고 있다.
현희 씨와 기주 씨에게는 아직 가르칠게 많은 아들 주현 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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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희 씨와 기주 씨가 아들에게 바라는 것은 바로 참된 농부가 되는 것이다.
새로운 농법 공부와 기주 씨의 오랜 비법, 농부가 되기 위한 노력까지 주현 씨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가끔 밭에 나오는 며느리와 손녀 덕에 웃음이 넘치는 일이 많단다.
황토밭이 좋아 고향 땅에서 사는 기주 씨와 여장부 현희 씨의 가을 이야기가 가족과 함께 라서 두려울 것이 없다는 그들의 일상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