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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원주> 황골 엿 마을 모녀, 94세 이현순 어머니와 가마솥 모정, 모자원 봉산동의 기억, 전쟁의 상처 모자원, 60여가구 판잣집 모자원,
꿀이꿀이 2021. 10. 16. 16:02<김영철의 동네한바퀴>
행복이 물들다 치악산 동네 – 강원도 원주
2021년 10월 16일 저녁 7시 10분 방송
치악산 골골마다 행복이 물들어가는 동네 원주
서울과 영서 지방을 연결해주는 관문이며, 500년 강원도의 수부 도시로 오랜 시간 수많은 인생사가 모이고 흩어져있던 곳이다.
# 황골 엿 마을 모녀의 끈끈한 모정
치악산의 서쪽 산비탈 황골 예로부터 변변한 농토가 없어 집집마다 옥수수로 엿과 엿 술을 만들어 팔면서 생계를 이어온 곳이다.
94세 이현순 어머니는 마을의 최고참으로 15살 어린 나이에 이곳으로 시집와 5남매를 기르시고, 70년 넘는 세월동안 부뚜막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는 손마디가 휠 정도로 엿을 고아 재를 넘어 팔러 다니며 고된 세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어머니가 만드시던 엿을 이어받은 셋째 딸은 자식 키우는 어미의 미음은 매한가지라 어머니는 딸이 안쓰럽지만 만류할 수도 없는 일이다.
딸의 곁에서 그저 지켜주는 일이 할 수 있는 전부이다.
엿 고는 가마솥 앞에 앉은 모녀는 모진 세월은 푹 끓여 녹여버리고 꿋꿋한 모정만 남겨 엿을 끓이니 달콤함은 세상 어느 것에도 비할 수 없다.
# 모자원 옛 도심 봉산동의 기억
봉산동, 봉산과 원주천에 사이에 소담하게 자리한 동네로 하늘의 상징인 봉황의 기운을 품고 있는 봉산 아래 위치했다.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고 있는 곳이기에 1950년대 후반 봉산동은 한국전쟁으로 사망한 군경 간부의 유가족을 위한 보호시설 모자원이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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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원은 방 하나에 부엌 하나로 된 60여 가구의 판잣집들로 남편을 잃은 전쟁미망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오동지 설한풍 같은 세상 속에서 자식들을 길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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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전쟁의 상처를 보듬고 애끓는 세월의 강을 건너왔을 모자원의 기억들 모든 것이 그저 흘러가게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