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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3일> 서산 오지리 갯벌, 오지게 머드맥스, 오지리 바지락 갯벌, 가로만의 수호신 물범, 물 건너온 새내기 명숙 씨
꿀이꿀이 2021. 10. 17. 17:11<다큐멘터리 3일>
오지게 머드맥스 – 서산 오지리 72시간
2021년 10월 17일 방송
한국관공공사의 서산 소개 영상 ‘머드맥스’는 영상 공개 1주일 만에 3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서산 어르신들이 경운기를 타고 갯벌을 달리는 형형한 눈빛에 사람들은 ㄹ열광했고, 호미 하나로 서산의 갯벌을 평정힌 그들이 누구인지, 찾아본다.
이른 아침 한 손에 호미를 쥐고 갯벌로 향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처럼 보이는데, 치열하고 뜨거운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만나기 위해 서산 오지리로 간다.
# 갯벌은 지금 전쟁터
이른 아침 오지리 앞 갯벌에는 약 20대의 경운이가 줄지어 서 있고, 호미와 갈퀴를 들고 그물망을 허리에 묶은 채 출동하는 오지리 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오지리 사람들은 기다리는 중에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해맑게 웃더니 갯벌이 들어가니 눈빛들부터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그들의 목표는 바지락 50kg을 물이 차오르기 전에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작업 시간을 2~3시간이 전부이고, 짧은 작업 시간이기에 갯벌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 바지락 작업 중인 오지리 사람들, 물이 들어오기 전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 바지락 작업 중인 사람들, 호미와 갈퀴를 사용한다.
오지리 사람들은 한 달에 약 10일 호미 하나로 갯벌에 들어가면 하루 10만 원을 받는다.
정년퇴임도 없이 노력한 만큼 돈을 받아 가는 곳으로 오지리 마을 사람들에게 가로림만 갯벌은 주인 없는 예금통장이자 든든한 노후대책이다.
# 물 건너 온 새내기
오지리 주민들은 대부부니 갯벌과 함께 세월을 보낸 지 50년은 넘는 베테랑들이다. 그런 중에 호미질이 어설픈 새내기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미국에서 온 이명숙(67세) 씨는 바다가 좋다는 이유로 연고도 없는 이곳으로 왔다고 하는 그녀는 올해 초 생에 첫 바지락을 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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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령을 가르쳐주는 김종선(66세) 씨와 바지락 작업 중인 이명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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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사람들은 바지락을 만들어서 캐요. 나는 저렇게 안 나오는데” - 이명숙 / 어촌계 신입회원
이명숙 씨의 새내기 는 요령 없는 호미질에 바지락은 쉽게 잡혀주지 않고, 바지락을 쓸어 담는 주위 베테랑들과는 달리 그녀의 호미질에는 펄만 가득하다.
그런 그녀의 곁에서 김종선 씨는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누군가는 다 채우지 못한 그녀의 그물망에 자신의 남은 바지락을 넣어주기도 한다.
그렇게 바지락이 넘치는 갯벌과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 가로만의 수호신
오지1리 지윤근 이장은 오늘도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반가운 물범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 모래톱 위에서 일광욕 중인 점박이 물범(천연기념물 3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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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우리 가로림만을 지켜주는 애들이에요. 그래서 내가 ‘물범 님’이라고 하잖아요, 물범 님” 지윤근(67세) / 오지 1리 마을 이장
오지리는 약 10년 전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설치 여부로 시끄러웠다.
그 당시 조력발전소가 취소되면서 오늘날의 살아있는 갯벌을 만날 수 있는 게 점박이물범 덕분이었단다.
그 이후 물범을 ‘물범 님’이라고 부르며 언제나 물범의 행동에 귀 기울이는 지윤근 씨는 공공연한 마을의 물범 할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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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조력발전소 문제는 완전히 끝이 났지만 그때 이후로 물범과 사랑에 빠진 지윤근 씨는 바닷일이 없는 날에는 그의 물범을 향한 항해를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물음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살고 싶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욕심내지 않고 바다가 내어주는 만큼만 갖는 사람들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