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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2021뇬 10월 18일 ~10월 22일
경상남도 합천 굽이굽이 올라가 다다른 곳 허굴산 깊은 숲속에 세월을 돌고 돌아 다시행복을 찾은 부부 김태완(56세) 씨와 이태연(52세) 씨가 살고 있다.
부부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과 여유로운 표정과 말투 차를 사랑하는 ‘차인’인 것처럼 보가에도 너무 닮은 부부이다.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천생연분 같이 보이지만 사실 부부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결혼기간 동안 함께 산 시간보다 떨어져 산 시간이 더 길은 부부로 살아왔다.
# 허굴산 숲 속 사랑이 넘치는 찻집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허굴산 자락 깊고 깊은 산속 잔잔한 풍경 소리가 들리는 숲 속 찻집에 부부는 ‘신체발부 수지부모’ 길게 자란 머리를 상투 틀고, 개량 한복 입은 모습으로 봐서는 범상치 않은 도인 같아 보이지만 태완 씨는 차를 만들며 차밭을 가꾸고 있는 농부이다.
그는 자연에서 흙을 만지며 차나무를 심고 직접 딴 찻잎으로 각종 차를 빚을 때는 세상에서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다고 한다.
태완 태연 씨의 인연을 이어준 것도 역시 ‘차’였으며 차를 좋아했던 태연 씨는 어느 봄날 태완 씨가 햇차를 마시러 갔다 향긋한 차에 반했고, 태완 씨는 그런 모습의 태연 씨에게 반했다.
두 사람은 불꽃 튀는 뜨거운 사랑은 아이었지만 사랑은 차 향기와 함께 은은하게 깊어져갔고, 그런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 다시, 함께여서 좋아
젊은 시절 토목기사로 일을 했던 태완 씨는 전국을 돌아 일해야 하는 태완 씨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집에 들어올까 말까였던 생활로 두 사람은 부부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얼굴 볼 새가 없는 세월로 살아왔고, 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서로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무심해져버린 부부는 설상가상 태완 씨는 오십이 되면 은퇴를 하고 산에 들어가 살리라는 결심을 착착 실행해 옮겼지만 아내 태연 씨는 도시에 살아온 그녀이기게 도시를 떠나지 않겠다는 마음이 확고했다.

그렇게 부부는 결국 10년 전 ‘졸혼’을 선택하였고, 태완 씨는 합천에서, 태연 씨는 파주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았다.
처음부터 자주 만나는 부부가 아니었기에 졸혼 후에는 연락도 뜸했던 부부는 언젠가부터 태연 씨는 주말이면 태완 씨를 만나러 합천에 내려가기 시작하였고, 태완 씨가 만든 차에 다시 정이 들기 시작했다.
태완 씨도 태연 씨가 다녀난 지 이틀만 지나도 벌써 태연 씨가 내려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4년 전 마침내 태연 씨는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합천으로 내려오고, 처음 산 속 생활이 답답하기만 했다는 태연 씨는 오랫동안 살았던 태완 시와 24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태연 씨는 혼자 마당에 나와 텃밭을 가꾸며 마음을 달랬고, 태완 씨와 함께 매일 산에 올라 자연을 호흡하고 차밭을 가꾸며 어느덧 태연 씨는 산 속 생활에 익수해졌고, 마음도 자연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부부는 이제는 샤워도 함께 할 정도로 할 24시간 딱 붙어 다니는 게 자연스러운 ‘껌딱지’ 부부가 되었다.
젊은 시절에 누리지 못했던 ‘진짜’ 신혼을 이제야 즐기고 있는 중이다.
# 인생의 후반전은 당신과 이곳에서
허굴산 자락 500m 고지에, 10년 전 황토집을 지으면서 친환경 차밭을 일구고 전통방식 그대로 차를 만드는 태완 씨는 그가 그린 인생 하반기의 꿈은 차를 대중화 시키는 것이라 하는데...

태완 씨가 설계함 꿈은 4년 전 아내 태연 씨가 함천으로 내려와 합류하면서 둘이 함께 완성해가는 부부의 꿈이 되었다.
그런 부부는 꿈의 일환으로 ‘차 교육 농장’ 준비 중이고, 몸에 나쁜 탄산음료가 익숙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차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돕자는 의미이고, 나아가 부부의 사랑을 회복한 숲 속 찻집을 사람들을 위한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또 하나의 큰 꿈이 되었다.

부부는 결혼 30년 만에 두 번째 신혼을 시작한 이후 매일매일 낙원을 걷는 듯 행복하기만 하다는 돈보다는 인생의 향기를 쫓으며 향긋한 인생의 향기를 쫓으며 차와 함께 하는 김태완 이태연 씨 부부는 한 번의 고난을 딛고 다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숲 속 찻집을 찾아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