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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가을 향을 담다 – 버섯 밥상

20211028일 목요일 밤 740분 방송

 

숲속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던 생명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가을 산이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귀한 송이, 그물 버섯, 가지버섯, 말뚝버섯, 석이버섯 등 산 사람들의 뜨거운 땀과 추억을 가득 품은 가을 산이 내어준 가장 귀한 선물 버섯이다.

 

 

춘양묵의 고향 봉화, 목도꾼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송이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예전부터 춘양목이라는 적송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최고이 목재인 적송들이 춘양목으로 모여들면서 이름 붙여진 것인데, 두 명 이상 짝을 지어 소나무를 나르던 목도의 전통이 아직 전해지고 있다.

 

 

이제는 세월이 지나 목도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목도꾼들의 어깨에는 굳은살이 여전하고, 가을이 되면 소나무가 내어주는 송이가 제철을 맞았다.

 

 

송이는 적송의 뿌리에서 지라나고, 때를 놓치게 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을이 오면 송이를 찾기 위해 숨바꼭질이 펼쳐진다.

 

송이는 낙엽이 쌓인 나무 아래 오롯한 자태로 숨어있는 송이를 발견하면 힘든 산행이 거뜬하다.

송이가 귀하게 대접받는 이유는 진한 솔향 때문인데, 금방 캐온 송이를 흙만 털어내 손으로 찢어 소금장에 찍어 먹으면 쫄깃하고 송이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송이에 소금만 살살 뿌려 호박잎에 싸 구우면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식감과 함께 송이향이 더 진하고 그윽해진다.

30~40년 전 만해도 서벽리 사람들에게 송이는 지개에 다 지고 내려오지 못 할 만큼 흔하다 흔한 버섯이었다고 한다.

 

 

남은 송이를 고추장 단지에 박아 장아찌를 담아두고 먹었다고 하는데, 박을 채 썰어 함께 넣어주면 순하고 시원하게 국을 끓여 먹어도 별미라고 한다.

추억처럼 남은 목도꾼들의 힘들고 고된 시간을 위로해주던 송이향이 가득한 가을 밥상을 만나본다.

 

서벽2리 마을 이장님 연락처 010-8723-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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