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통영 추도 김종진 기강숙 부부, 부산예인선선장 종진 씨, 추도민박 연락처 위치, 강숙 씨 그대를 만나, 가슴으로 낳은 딸 은주, 추도 아지매의 섬마을 라이프

<인간극장>

강숙 씨 그대를 만나

 

11월 1일 ~ 11월 5일

 

통영 추도의 늦깎이 어부 김종진(65세) 씨와 아내 기강숙(61세) 씨는 뱃머리에서 해맞이를 한 지 8년 이다.

부산에서 예인선 선장을 하던 종진 씨는 8년 전 갑작이 위암 진단을 받고 좋아하는 낚시나 실컷 하면서 살기위해 추도로 들어오게 된다.

 

 

추도에 살어리랏다.

통영에서 배로 한 시간을 달리게 되면 만나는 작은 섬 추도.

추도에서의 하루는 동이 트기 전부터 시작되고, 희미한 여명 속에서 바다로 달려 나가기만 하면 그제서야 얼굴을 삐죽 내미는 해와 함께 그물을 걷는 강숙 씨와 종진 씨를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그물 속에 든 고기가 많든 적든 모두 용왕님의 뜻이라 주시는 대로 받아 올 뿐이라 한다. 그것도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추도 어부로 살게 되면서 선택한 삶의 철학으로 욕심내지 않고 깜냥만큼만 벌면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 두 사람의 생각이다.

 

 

부산에서 살 때에는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남들만큼은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미용실을 운영했던 강숙 씨는 강숙 씨대로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일 하는라 바빴고, 남편 종진 씨는 예인선 선장으로 종진 씨대로 한 번 작업을 나가면 며칠 씩 집에 들어오지 않아 같이 밥 먹을 시간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종진 씨가 암 때문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들어오게 된 추도에서 이제 하루 24시간을 붙어 지내는 추도의 원앙부부가 되었다.

 

 

쉽지 않았던 강숙 씨의 1막 1장

강숙 씨의 인생은 인생 육십이면 누구나 소설책 3권은 쓴다더니 아내 강숙 씨의 인생도 쉽지 않았고, 나이 차 많은 6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난 강숙 씨는 어릴 때 귀여움도 많이 받았지만, 어린 나이에 차례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고등학생이던 17살부터 사회의 매운 맛을 보게 됐다.

다녔던 고등학교를 야간 반으로 옮기고 미용실 보조로 일을 시작하게 되고, 아침 7시에 일어나 미용실을 청소하고 끼니때가 되면 밥을 차려가며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로 그렇게 피나는 노력으로 미용사 자격증을 따게 된 강숙 씨였다.

 

 

시간이 흘러 자신의 미용실도 차리고 밥벌이 걱정 없게 될 무렵 그녀에게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왔는데, 평범한 결혼 생활을 꿈꾸면 살았던 강숙 씨는 결혼에 실패하고 홀로 살아가던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난 종진 씨의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던 그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시작했고, 강숙 씨가 재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다.

 

 

가슴으로 낳은 나의 딸

종진 씨도 마찬가지로 이혼을 하고 홀로 딸을 키우고 살던 그는 강숙 씨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종진 씨는 딸에게 장애가 있음을 고백하게 됐다.

강숙 씨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던 집에 한 번 초대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딸 은주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던 은주가 강숙 씨에게는 천사 같아 보였다고한다.

누구보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던 딸을 한 번 두 번 만나다 보니 자꾸만 마음이 갔고, 천성이 좋은 남자 종진 씨도 아이 엄마가 되어주자는 생각에 재혼을 결시했다는 강숙 씨였다.

 

 

강숙 씨는 배 아파 낳진 않았지만 기른 정이 무섭다고 비슷한 처지끼리 의지하며 살라고 짝을 지어줬던 딸이 다시 홀로 되었을 땐 억장이 무너졌다.

은주 씨는 다시 강숙 씨의 곁으로 돌아온 후 주중에는 통영에 있는 장애인 시설에서 지내고 주말에는 추도로 들어오는 딸 은주(40세) 씨는 매주 만나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모녀의 짧은 주말이기만 하다.

 

 

[추도민박]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추도일주로 37-1

전화번호 : 010-3760-6633

 

 

입도 8년 차 ‘추도 아지매’의 섬마을 라이프

강숙 씨는 추도에 들어온 지 8년 차로 완벽 적응을 하고, 섬 아지매가 되었다.

추도는 연고 하나 없던 섬이었지만 텃세를 겪을 새도 없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공은 강숙 씨가 남편이 바닷일을 하는 틈틈이 뭍에서 경력을 살려 집 뒷방에 ‘추도 미용실’을 연 아내는 특유의 붙임성과 싹싹함으로 주민들의 머리를 책임지면서 그동안 미용실 한 번 가려면 배 타고 통영까지 나가야 하는 추도 주민들은 불편을 덜게 되었다.

컷 5000원, 파마 1만원, 염색 1만원, 그 돈도 받지 않으면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아우성이 받기로 했다고 한다.

미용실뿐 아니라 시간을 쪼개 민박집을 운영하며 억척스러운 아내 강숙 씨 덕분에 팔자 좋은 남자 소리를 듣는 종진 씨이다.

추도로 들어온 계기가 됐던 종진 씨의 암도 이제 완치 판정을 받고 아무 걱정 없다는 강숙 씨는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섬 생활이 강숙 씨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