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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그 인생 탐나도다, 제주

2021111~115

 

말이 나면 제주로, 사람은 나면 성우로 보내라

세월은 변했고, 세상은 변했다.

남의 속도 아니고 내 속도대로 살겠다.’

이민을 떠난다는 제주, 멍 때리며 찬찬히 스며들고 싶었던 살다 지쳐 다시 돌아가니 좋다.

인생 한 번 깊고 푸른 섬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어 탐나는 제주에서 탐라로 떠난 이들이 발견해낸 가을 제주 로망스 탈라도 제주에서 만난 탐나는 인생 제주

3부, 목화 오름 그 사나이

113일 수요일

 

제주 애월읍 이름도 없는 오름과 연이 돼 목화 농사꾼의 길을 택하게 된 남자 패션니스타인 보람 씨에게는 이곳이 둘도 없는 천혜의 쇼룸이 될 것 같았다.

가을 오름 위에는 갈대와 메밀이 가득하고,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것 같은 통나무 농막에서 작업복이라고 하기 에는 너무나 근사한 점프슈트를 입고 나타난 한 남자 그의 직업은 청년 농부이다.

 

 

패션마케터에 모델 일까지 제 일하는 무대에서 나름 입지를 다진 보람 씨가 의문을 품었던 것은 왜 그 패션의 모든 원재료가 메이드인 코리아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가 그래서 도전한 것이 제주 오름에서 짓는 목화와 린넨 농사였고, 그가 꿈꾸는 것은 직접 키운 목화와 린넨으로 실을 뽑아 천을 만들고 그 원단으로 직접 디자인한 옷을 제작하는 것이다.

 

 

그 청운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보람 싸는 오늘도 뙤약볕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라는데, 재주의 낮은 오름 돌밭에서 시작한 농사는 4년 동안 별 수입이 없고, 그저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고, 남에게 보이는 것보다 나를 위해 가꾸는 농장을 만드는 게 보람 씨의 농사철학이다.

 

 

힙한 농사의 정석을 보여주는 목화 오름에서 하얀 솜이 몽글몽글 목화밭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보람 씨는 누구보다 반갑게 가을이 오는 걸 실감했다.

이제는 곧 노력의 결실이 빛을 발할 시기이고, 이 낭만주의 농사꾼의 밭에도 이제는 진장한 꽃이 피길 기대한다.

낭만을 가꾸고 수확하는 그만의판타지 월드, 목화 오름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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