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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 흑산 사리마을 정약전의 자산어보, 정약전의 유배 밥상, 톳나물 홍합밥 마른홍어무침 가사리된장국 흑산도 밥상
꿀이꿀이 2021. 11. 4. 18:10<한국인의밥상>
신新 자산어보 흑산의 바다를 담다
2021년 11월 4일
자산어보를 낳은 섬 흑산의 바다로 향한다.
신안군 흑산면 사리마을
다시 보는 자산어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다.
<자산어보>가 재미있는 이유에는 사대부 양반이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은 정도로 설명이 꼼꼼하고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세세하다는 점이다.
정약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 백과사전을 기록하며 수산학과 해양생물학의 새로운 분류 방식도 창안하게 됐다.
‘
창명’이라는 체계적 분류를 위해 이름 없는 생물이나 기존 이름을 수정 시도했고, 흑산도 근해에 서식하고 있는 해양생물의 명칭, 크기, 형태, 맛 등 수산학 정보를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정리했다.
정약전은 무엇보다 유배지에서도 후학을 양성하고 섬사람들과 격의 없이 교류하며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당시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무엇을 먹고 살았으며, 시대적 배경과 흑산의 먹거리를 종합하여 당시 밥상을 차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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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를 오래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흑산도 사람들은 홍어를 말려 오래 보관하였다. 햇볕에 잘 말린 홍어를 쪄서 참기름, 고춧가루, 간장 등과 함께 버무려 마른홍어무침을 준비한다.

마른 홍어는 마른 오징어처럼 그대로 먹어도 좋고, 한 번 쪄내면 홍어 특유의 톡 쏘는 맛을 조금 더 부드럽게 즐길 수도 있다. 흑산도 사람들은 해장국으로 가사리된장국을 즐겨 먹고 있는데, 꽃게와 멸치로 육수를 내 가사리를 넣어 끓여 가사리된장국은 가시리가 녹기 전에 먹어야 제 맛이다.
흑산도는 쾌속선으로 2시간 뭍에서 머나먼 섬이었던 곳, 예로부터 배추와 곡식이 귀했고, 고구마, 콩 농사는 잘되어서 ‘흑산도 아가씨는 고구마와 홍어만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고구마순 김치를 담고, 바다의 나물 해조류눈 육지의 나물 못지않은 반찬거리가 되어주었다. 정약전의 유배 밥상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톳나물, 홍합밥, 가사리된장국, 마른홍어무침 등 흑산도 밥상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