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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507회>

염소 엄마 옥순 씨와 대답 없는 남편 상도 씨

2021115일 금요일

 

남편에게는 지적질만 염소에게는 좋은 말만 염소 엄마 옥순 씨

전라북도 남원 송동면 염소를 잘 키우기로 소문난 최상도(69) 씨와 이옥순(64) 씨 부부가 살고 있다.

부부는 귀농한 지 5년 만에 160마리 염소를 700여 마리로 늘렸다.

 

 

이렇게 도 빨리 자리를 잡은 이유에는 아내 옥순 씨의 역할이 매우 컸고, 흑염소 농장은 태어나는 새끼 염소를 얼마나 잘 관리해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아내 옥순 씨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염소들을 눈을 떼지 않고 살피며 어미 잃은 새기 염소들은 직접 집에 데리고 가서 젖병을 물리고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

 

 

그 결과 염소 엄마라는 별칭도 얻고, 염소에게는 이렇게 한없이 다정한 옥순 씨는 남편 상도 씨에게는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데, 남편 하는 일에는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옥순 씨의 목소리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

상도 씨의 결정으로 5년 전 귀농을 결정했고, 서울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시골에서는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던 옥순 씨는 처음부터 반대를 했다.

남편 상도 씨의 고집 세고 한 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물러서는 법이 없는 남편이 아내 옥순 씨의 상의도 없이 염소 농장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일은 내가 한다고 아내 옥순 씨는 산으로 꽃구경이나 다니라고 유혹을 해 옥순 씨를 이곳 남원까지 내려오게 만들었다.

 

 

그러나 막상 닥치니 염소에게는 섬세한 옥순 씨가 필요했고, 옥순 씨는 염소 뒷바라지를 자처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며 염소관리는 옥순 씨가 담당하고, 축사 관리는 상도 씨의 담당으로 분업이 이루어졌고, 상도 씨는 아무리 옥순 씨가 염소 일에 관해 불러도 본인의 일이 아니라고 못 들은 척하고 있다.

 

 

서울에선 기가 세고 가장인 남편이라 참고 살았던 옥순 씨지만 농장 일도 이제는 옥순 씨가 한 수 위였고, 더 이상은 참지 않고 할 말은 다 하고 살려고한다.

그런 옥순 씨는 남편의 작은 실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지적하게 되고 시비를 걸게 된다는데...

 

 

항상 부지런히 만능 손 상도, 옥순의 부탁은 못 들은 척

만능 손을 가지고 있는 상도 씨는 뭐든 필요한 건 뚝딱 만들어내고, 수도, 축사 문, 염소 침대까지 축사 곳곳에는 상도 씨의 손길이 묻어 있다.

부지런한 상도 씨이지만 옥순 씨의 심부름에는 게으름뱅이가 되어 몇 번씩이나 애타게 불러야만 슬금슬금 나타난다.

 

 

상도 씨가 아내를 부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데, 염소 사랑이 넘치는 아내의 호들갑을 대충 파악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귀농한 후 심해진 아내의 잔소리가 듣기 싫은 것이다.

 

 

귀농 전에는 상도 씨는 아내에게 100100승이었고, 귀농하자고 데려와 염소 돌본다고 고생하는 아내 모습이 안쓰러워 한 발짝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귀농 이웃들이 모인 자리에서까지 아내 옥순 씨는 이웃들에게 본인의 험담을 늘어놓으니 상도 씨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옥순 씨는 축사로 돌아와 상도 씨를 애타게 찾는데, 기분이 상한 상도 씨는 못 들은 건지 듣고도 무시하는 건지 대답도 없고, 결국 옥순 씨는 화가 폭발하고 마는데, 부부의 염소 농장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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