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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한바퀴서산>파김치 장어조림, 산수리 이성지 부부, 100년 전통 인형극, 서산 박첨지 놀이, 박첨지 놀이마당,
꿀이꿀이 2021. 11. 13. 16:33<김영철의 동네한바퀴>
굳세다, 갯마을 – 충청남도 서산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충청남도 서산은 복되고 길한 고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다.
차령산맥 줄기, 드넓은 구릉과 간척지, 천혜의 청정 갯벌의 풍요로운 자연과 넉넉한 인심이 빛나는 곳 서산.
가족의 인생 2막을 열어준 파김치 장어조림
평화로운 해미면 산수리에서 쌀농사를 많이 짓는 평야지대로 커다란 저수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이른 아침이 되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수면 위에 물안개가 펼쳐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낮이 되면 따스한 햇볕 아래 윤슬이 반짝이는 곳이니 풍경에 취한다는 표현들이 저절로 떠오르는 곳이다.
조수지 주변 나지막한 옛집 한 채 ‘산수리’의 ‘산수’에 반하여 터를 잡아 음식 장사를 시작하였다는 이성지 씨 부부이다.
IMF의 광풍이 몰아쳤던 20여 년 전 부부는 남편의 실직으로 함께 삶의 방향성을 잃은 가족들에게 이곳은 두 번째 가족의 고향이 되었다.
그러나 부부는 호기롭게 시작하였던 식당일은 역시 부부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루하루 힘든 시절을 보내다 돌파구로 떠올리게 된 메뉴가 ‘파김치 장어조림’이었단다.
처음에는 생소한 조합이지만, 부부는 식구들끼리 해먹었던 방식 그대로를 손님상에 내었던 것이 의외의 호평을 받아 고된 일상 속에서도 삶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 되어준 음식이었다.
가족을 향한 모정의 힘으로 끓여내는 특별한 가족의 장어조림의 맛을 느껴본다.
서산 박첨지놀이 – 100년 역사의 잇는 전통 인형극
서산 음암면 탑곡리 고양골은 서산에서도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으로 손꼽힌다.
동구 밖에서부터 주렁주렁 열린 박들이 시선을 사로잡을 고양골은 무려 100년째 마을에서 대대로 전통 인형극이 계승되고 있는 곳이다.
1920년대 후반부터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서산 박첨지놀이’는 현재마을 단위로 전승되는 인형극으로 국내에서 유일무이하단다.
TV가 없었던 시절 마을 사람들의 귀한 놀이문화였던 박첨지놀이의 명맥을 잇고 있는 사람들의 경력은 52년 86세 최고참부터 50세 막내 단원까지 모두 탑곡4리 주민들이다.
인형극에 필요한 소품 제작, 풍물 연주, 인형 연기까지 단원들 손으로 직접 맡아하고 있다. 보고 또 보고 볼 때마다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나 서산의 명물이 된 ‘박첨지 놀이마당’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