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엄마의 마지막 손님, 부산 청테이프 살인사건, 홍태순 씨의 살인사건, 부산 대구 청테이프 미제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

엄마의 마지막 손님,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한통의 제보 메일

“그알에서 방영한 2008년 5월 7일 부산 서구 4층 주택 청테이프 살인사건을 보고 연락드립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대구에서 1999년 12월 19일 경에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신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공소시효도 지나버렸습니다.” - 제보자 메일 중에

 

 

한 통의 메일에는 자신의 어머니가 2008년 발생한 부산 청테이프 살인사건과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부산 청테이프 살인사건은 3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청테이프에 칭칭 감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지난 2012년 3월 범죄 발생 이후 4년 동안은 미제로 남아 있던 당시의 사건을 강도 사건처럼 일부러 꾸며놓은 범인의 트릭을 파헤치며 우발적 사건이라기보다는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저질렀던 면식범의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미제 사건으로 뒤늦게 이 방송을 본 제보자가 어머니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제조를 해왔던 것이다.

 

 

1999년 대구 살인사건이 발생해 살해당한 어머니 홍태순 씨도 손과 발이 결박되고 얼굴에 청테이프가 감겨 있는 상태였다.

어머니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지, 피해자의 상태에 유사점이 있어 보이는 부산과 대구의 두 청테이프 살인사건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사건이 발생하였던 홍태순 씨의 집ㅇ[는 많은 형제, 자매가 모이던 대가족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는데, 이 비극은 1999년 12월 일 때문에 타지역에서 지내던 홍태순 씨의 남편은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아내의 동생 부부에게 아내의 안부를 확인해 달라 부탁을 했다.

 

 

동생 부부는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는 상황에 이상함을 느껴 담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곳에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끔직한 광경이 목격하였다.

“머리는 이렇게 비닐을 씌워놨는데 제가 봤을 때 테이프로 이렇게 칭칭 감아 놓은 거 같아요. 청테이프더라고요.” - 홍태순 씨의 둘째 동생

 

 

누군가 집안 곳곳을 뒤진 듯 물건이 어지럽게 늘어진 거실에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있던 언니는 손과 발은 각각 넥타이와 전깃줄로 결박되어 있었고, 시신 주변에는 피 묻은 수석도 놓여있었고, 또한 동생 부부가 가장 충격에 빠지게 된 것은 시신의 얼굴에 씌워져 있던 비닐봉지와 그 봉지를 여러 겹으로 감아놓은 ‘청테이프’였던 것이다.

홍태순 씨는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한 그녀를 숨지게 만든 사람을 누구일까?

 

 

현장에 남은 ‘마지막 손님’의 흔적

영화처럼 기이한 광경을 만들어 놓은 범인으로 대규모 수사팀이 구성되고,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다.

사건은 지문, 혈흔 같은 결정적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사건 현장에는 수사의 실마리가 남겨져 있었는데...

 

 

집 싱크대에는 두 개의 커피잔이 놓여 있었던 것인데, 아내가 평소 쓰지 않았던 손님용 커피잔이었다.

수사팀은 피해자 홍태순 씨가 별 거리낌 없이 문을 열어줘 집에 들어왔고, 커피 대접까지 받았던 그날의 손님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범인은 그녀를 결박하고, 살해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집안에서 보냈을 것이라고, 범인을 홍태순 씨가 알고 지냈던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갔다.

그러나 범인은 찾을 수 없었고,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었다.

 

 

‘마지막 손님’은 누구일까

당시의 현장 사진을 분석하여 살인사건을 재구성해보고 수사팀은 물론 사건 관련자들을 취재하고 이 사건에서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전문가와 살펴보기로 했다.

 

 

“범죄현장 프로파일링으로 다시 그려보는 범인의 모습은, 수사 당시와는 또 다른 여려 가능성이 발견되었는데, 범죄 현장에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추론해보는 일이 필요해보입니다.”

- 범죄심리학자 권일용 교수

온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홍 씨를 결박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찾아다녔던 범인은 과연 누구이었을까?

대구와 부산의 청테이프 사건을 비교 분석해보고 사건 현장에 남겨져 있던 증거들을 꼼꼼히 다시 살펴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고 엄마를 찾아왔던 손님의 정체와 사건의 진실을 추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