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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저녁>

80년을 뻥이요, 뻥튀기 가족

옆집 부자의 비밀 노트

 

광양의 5일장에 뻥이요, 울려 퍼지는 소리에 뻥튀기 기계 화포를 터뜨리는 소리에 귀를 막고 어떤 이는 눈도 질끈 감는 모습이 보인다.

뻥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고 옥수수강냉이, 쌀튀밥, 현미튀밥 가래떡 부풀린 것까지 맛 좋은 뻥튀기의 향연이 펼쳐지는 광경이다.

전부환(60) 씨는 12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뻥튀기를 튀겼단다.

 

 

그와 함께 넉살 좋은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정정임(66세) 씨 부부는 뻥튀기 가게가 무려 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부환 씨의 아버지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뻥튀기 기계를 들고 온 것을 시작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 배금선(87) 씨가 이어 받았고, 시집와 시어머니가 뻥튀기를 하고 계셨기 때문에 하루 이틀 따라 나오던 것이 30년이란 세월이 흐르게 되었다.

정임 씨는 씩씩하고 여장부 같았던 성품으로 6남매를 혼자 힘으로 키워내셨던 어머니를 무서웠고 존경도 했다.

 

 

[광양시장]

주소 :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백운로 3

전화번호 : 010-3649-4942

운영시간 : 오일장 1일, 5일 / 여수장 조성장

              

그랬던 시어머니가 5년 전 직장암 판정을 받으시고 건설회사에 다니던 남편은 출장이 잦아서 직장을 그만 두고 어머니의 곁을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

부부가 함께 뻥튀기 가게에는 더 힘찬 뻥 소리가 울려 퍼졌고, 손님들은 자신들이 튀기고 싶은 것들을 가지고 와 맞춤 주문이 이어지게 됐다.

뭐든지 튀겨주는 비용이 단돈 4000원으로 사장님의 손길이 한 번 거치면 무엇이든지 바삭하고 구수한 간식으로 재탄생되어지는 그의 실력이 대단하단다.

 

 

가을철인 요즘은 베스트셀러가 따로 있었으니 바로 군밤을 튀기는 것인데(군밤튀김), 밤의 밑부분에 칼집을 살짝 주어 뻥튀기 기계 속으로 집어 넣어주면 10분 후에 노란 속살을 드러낸 군밤튀김은 뻥튀기 기계의 압력 덕분 화덕에 구웠을 때보다도 훨씬 부드럽게 군밤튀김을 맛볼 수 있다.

 

 

장남이면 부부는 뻥튀기 장수이지만 평소에는 농사꾼으로 변신하지만 부부의 밭에 나는 것은 뻥튀기는 재료 되어준다.

지금은 밭에 많이 심어놓았던 무를 조금씩 추수하는 중에 있고, 무를 말려 뻥튀기 기계에 넣어 구워 만든 시원한 맛을 내는 무차가 완성된다.

부환 씨는 커피 원두를 뻥튀기에 넣어 커피를 볶아 고생하는 아내에게 대접한다는 그의 옆집 부자의 비밀 노트에서 추억의 소리를 함께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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