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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357회>
내 집 내 밥
내 손으로 지은 행복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자신이 손수 집을 짓고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
내 손으로 지은 집, 내 손으로 지은 밥의 한 끼에 온 정성을 다한 그들만의 밥상을 만나본다.
지급자족하며 삶을 지나 편리함을 추구하며 집을 직접 짓는다는 것은 기인들이나 하는 특별한 일처럼 느껴졌지만, 최근 다시 직접 내 손으로 ‘메이커스 붐’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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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집을 짓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어릴 적 꿈꿔왔던 나무위의 집, 한 울타리 안에서 따로 또 같이 사는 부부의 옛집과 새집, 농촌으로 돌아온 신혼부부의 달콤한 신혼집, 홀로 사시는 어머니를 위해 효자 아들이 직접 개조한 촌집, 사는 곳을 달라지면 먹는 것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군 은풍면의 한 마을에는 구향으로 돌아와 3년 전부터 김경만 씨는 꾸준히 집을 고치며 올해 아내를 맞아 세심한 소품 하나하나에 더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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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라 부르는 이들은 경만 씨와 고향으로 귀농한 두 명의 친구와 그때 그 시절처럼 감나무 밑에 모여 감을 따며 추억 그린다.
귀농한 친구들은 다시 모여 사는 일이 너무 재미있다며 늘 모이는 장소는 경만씨의 집으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남편의 친구들이건만 아내는 사람들이 모이는 게 좋다는 아내 난주 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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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삼총사는 그동안 얻어먹어 미안함 마음을 담아 난주 씨에게 음식을 배워본단다.
그에 앞서서 난주 씨는 가장 먼저 뽐낸 음식은 닭발로 홍시로 단맛을 내 삼총사의 입맛을 저격하는데, 삼총사가 난주 씨에게 배울 요리는 돼지고기전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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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는 난주 씨가 없을 때 모이면 라면으로 밥 말아 먹기에 바빴는데, 이제는 육전으로 말이를 만드는 호사를 누린다며 행복해한다. 이제는 삼총사가 만드는 꿩고기 음식으로 어리숙한 솜씨로 만들어졌지만 맛이 뛰어난 꿩볶음탕을 만들고, 비어가는 집에 활기를 주는 아내와 친구들이 차려낸 밥상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