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노라면 509회>영주골 선비 남편의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선비남편 김병우 이정순, 영주 소수소원에서 한문학을 가르치는 선비, 공부꾼 병우 씨
꿀이꿀이 2021. 11. 19. 13:33<사노라면 509회>
영주골 선비 남편의 사랑 사랑 내 사랑아
# 80세에도 불타는 학구열, 21세기 선비 병우 씨
경상북도 영주에 평생 동안 선비로 살아가고 있다는 80세의 김병우 씨가 살고 있다.
김병우 씨는 세벽 3시가 되면 유복을 갖춰 입고 있으며 호롱불을 켜고 어김없이 책을 꺼내 성독으로 하루를 시작한단다.
병우 씨가 13살 되던 해에 ‘학교 공부만으로는 안 된다, 산에서 공부하여 진리를 깨우쳐야겠다.’ 생각하여 병우 씨는 책 한권, 쌀 한줌을 챙겨 무작정 산으로 올라갔다.
병우 씨는 참스승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고, 자신을 ‘평생 공부꾼’이라고 말하는 그는 산 공부 중에 식량이 떨어져 본가로 갔단 날,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병우 씨의 나이 22살 때의 일이었다.
결혼은 했건만 그는 혼례를 올리고 열흘이 지나지 않아 다시 산으로 올라가 20여 년 동안의 세월을 산과 집을 오고가며 공부에 열중했다.
지금 80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주 소수소원에서 사람들에게 한문학을 가르치고 선비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 혼례를 올린 지 열흘 만에 집을 떠난 선비 남편을 기다린 아내 정순 씨
이정순(79세) 씨는 아무것도 모르던 21살에 공부하는 남자라는 말에 어른들에게 떠밀려 결혼을 하게 되었다.
정순 씨는 결혼 후에도 공부를 위해 남편을 손꼽아 기다리며 산으로 떠난 20년 가까이 산으로 떠난 세월 동안 독수공방 생활을 하며 남편을 기다렸다.
정순 씨는 남편 없이 시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아이들까지 홀로 키워야만했던 그녀의 그동안의 고생을 어떻게 다 말할 수 있을까?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돌아온 선비 남편을 그때부터 선비 남편의 뒷바라지가 시작되었는데, 한평생 동안 선비 남편이 입는 도포에 풀을 먹이고 다림질을 하며 어질러진 책상과 책장 또한 정순 씨가 치우고 닦아야만 하는 일상이었다.
선비 남편을 대신하여 일만하던 아내는 몸과 마음이 성하지 못하고 남편의 보살핌이 필요하건만 지금도 남편은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단다.
[출연자 연락처]
김병우 010-3578-2269
이정순 010-3589-2261
# 67년 선비 인생 병우 씨 ‘마지막 공부를 위하여’
vs 선비 아내 정순 씨의 ‘님아 그 산을 오르지 마오’
김병우 씨는 자신을 평생 ‘공부꾼’이라 표현하고 젊어서도 산에서만 공부를 하던 시절에 생식을 하며 낙엽에서 잠을 잤단다.
산에만 오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는 남편은 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병우 씨에게 새로운 계획이 생겼는데, 이생의 마지막 이라며 공부를 하러 다시 산으로 떠나는 것이라고 한다. 평생 동안 공부를 해도 다할 수 없다는 병우 씨의 마음에는 여전히 뜨거운 학구열이 불타고 있다.
이런 말을 들은 정수 씨의 입장은 남편과는 다른데,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산으로 가서 20년을 보내며 아내를 외롭게 만들었다.


이제는 여든이 넘긴 남편이 부부간에 함께할 시간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남편의 고집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아내는 남은 세월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과 인생 마지막 공부를 앞두고 젊은 날의 산 속 생황이 그리운 남편과 부부는 서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