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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무르익다 그 인생 – 충청남도 청양

2021년 11월 20일

충남의 정중앙으로 애창곡 ‘칠갑산’이 에워싸고 있는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동네 청양은 가을이면 계절의 풍성함을 머금고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곳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감싸 안아주는 땅, 깊어가는 가을처럼 무르익은 인생사들이 사는 청양으로 떠나본다.

표고버섯 고장 청양

가을과 함께 청양은 고추가 붉게 물들고, 표고버섯 향기에 취해 청양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고추만 생각할지 모르지만, 청양의 숨은 특산물인 표고버섯도 유명하다,


청양의 표고버섯은 임산물 지리적 표시 제 47호로 등록되어있고 깨끗한 물, 맑은 공기, 큰 일교차로 인해 갓이 두껍고 대가 단단하여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버섯 고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다.

청양의 표고버섯 농가들은 40년 전에는 야산에서 표고버섯을 키워 연탄으로 말려 어렵게 생계를 이어왔고, 이제는 시설재배를 잘 갖추고 자체적인 관리 감독 아래 양질의 버섯을 키우고 있다.
표고버섯을 키워 자식들을 뒷바라지 했다는 유선면 한상숙 씨 부부는 자식들에게 ‘표고버섯에 절을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란다.


가을 이맘때쯤 온 가족이 즐겨 먹는다는 표고버섯 육개장을 함께 먹고, 청양에서 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 효자 작물인 표고버섯 이야기를 듣는다.

이화농장
주소 ㅡ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

100년 전통의 구기주를 빚는 고부

구기자는 청양이 시배지이며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명산지이다. 구기자 수확 철이 되면 손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고부를 만나 직접 노사를 지은 구기자로 가양주를 담근다.


100여 년 전부터 하동정 씨 종가는 구기자를 달여 넣은 구기주로 제사를 지내왔단다.
10대 종부인 시어머니는 60년 세월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구기주를 담그며 살아왔다.


그리고 대를 이은 며느리에게 항상 “돈을 벌지 말고 사람을 벌어라”라고 하는 말을 하셨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구기주는 약이기에 정성을 다해 정직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하며 술을 빚을 때 한 치의 꼼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전통을 지켜 죽어서도 이름 석 자 세상에 남길 수 있다는 시어머니의 자부심으로 술을 빚는 마음으로 그 곁을 지키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고부의 인생과 혼이 담겨져 있는 구기주를 만나본다.

청양둔송구기주
주소 ㅡ 충청남도 청양군 운곡면 추광길 2ㅡ10
전화번호 ㅡ 010ㅡ942ㅡ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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