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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토속 김치 그리움으로 담다
2021년 11월 25일
밥상에 단 하나의 반찬이 올라온다면 김치일 것이다.
냄새만으로 우리 집 엄마 김치를 맞출 수 있다.
지역마다 집집마다 재료도 조리법도 다르기만 그 속에는 저마다 사연과 추억이 담겨져 있다.
큼직한 배추꼬랑이의 추억을 품고 있는 의성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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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미터까지 자란다는 담양배추.
알싸한 정선갓과 배추를 씻고 절이던 천산도 둠벙까지 점점 더 잊혀져가는 그리운 고향의 풍경과 어머니의 손맛이 담겨 있는 옛 토속김치들을 만난다.
정선갓,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을 품다.
강원도 정선은 서리가 내리기 전 갓 수확을 끝내야 한다면 마음이 급한 최종길 씨 부부이다.
정선갓은 일반 갓하고는 달리 잎이 가늘고 줄기가 긴 정선 갓은 아삭아삭하고 부드러워 매운맛은 덜하면서 특유의 알싸한 향을 그대로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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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을 일일이 손으로 꺾어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수확한 갓은 오래 두면 질겨지기 때문에 소금물에 빨래하듯이 치댄 다음 소금에 절여 저장을 해야 한다.
절여진 갓은 염장한 갓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양념에 무쳐내면 소박한 맛의 정선갓김치가 만들어진다.
갓김치는 1년 내내 밥반찬으로 상에 오르고, 메밀전병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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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전병에 갓김치를 넣어야만 제대로 된 전병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부부는 따끈한 갓김치 메밀전병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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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가자미에 엿기름을 넣어 고춧가루와 밥, 무와 함께 버무려주던 가자미식해는 냄새만으로도 어머니가 생각난다.
정선 갓 농부 부부가 차려내는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 가득한 토속김치밥상을 만난다.
김장하는 날, 나눌수록 더 깊어지는 김치의 맛
김장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점점 김장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 요즘, 직접 농사지은 재료들로 이웃들과 나누고 있다는 광양의 홍쌍리선생은 오색오미가 다 들어간 가장 건강한 음식이 김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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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쌍리선생은 좋은 김치를 이웃과 함께 나눠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래서 김장하는 날이 동네 잔치날이었던 시절 서로서로 힘을 보태 마음을 나누던 그날처럼 김치에 담긴 배려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