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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우리 이사 왔어요.
2021년 12월 6일 ~ 12월 10일
우리나라 국민들의 70~80%가 2~4년 마다 이사를 한다.
이사의 이유는 자녀의 학업과 이직 전근으로 사람들마다 사정을 안고 자신의 거주지를 옮겨 다닌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기 위해 이사를 감행한 이들이 있는데, 번잡하고 소란스러운 빌딩 숲은 벗어나고픈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오랫동안 머무는 삶을 위하여 이사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고, 머물고 싶은 낭만이 있는 곳에서 매일 새롭다는 그들의 일상을 함께 해본다.
1부, 우리들의 시골 로망스
12월 6일 월요일
충주호 바로 옆에는 바다로 오해할 정도로 드넓은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7년 전 색동저고리를 입은 듯 알록달록 색을 입은 집 한 채로 이사한 김성수 씨의 집이 있다.
유독 자연을 좋아하는 남편은 도시를 좋아하는 아내와 다르게 성수 씨는 아내와 졸혼을 하고 홀로 산골 행을 선택하게 됐다.
성수 씨의 놀이터는 마당 같은 호수와 뒤뜰 같은 산맥이 있고, 그는 도시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하여 이맘때쯤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야생버섯 산행을 한다.
하고 싶은 일일 맘껏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성수 씨는 보며 ‘언젠가 나도 이곳에 머물 날을 꿈꾼다.’고 할 정도라고하는 친구들이 있다.
자연의 곁에 머무는 성수 씨만의 놀이터에서는 함께 즐기고 함께 누릴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을 더할 수 있다.
함정욱, 최달순 씨 부부는 최근 들어 웃을 일이 많아졌다는데...
계절마다 심어둔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며 보내는 생활에 푹 빠져 살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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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가 자신들의 고향인 경기도 양평의 시골 마을로 돌아와 터를 잡은 건 3년 전으로 한평생 치열하게 견뎌왔던 도시 생활을 그만두고 자신들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 양평 행을 결정했다.
부부는 천천히 살기 위해 양평으로 돌아왔지만 몸에 밴 성실함은 가시지 않고 축구장 크기의 농토는 계절마다 다양한 농산물들이 가득 넘친다.
겨울로 들어서자 도라지 수확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부부는 이렇게 거둔 작물들로 맛있는 시골 밥상 한 상을 차려 내 자신들의 시골 로망스를 실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