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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산으로 떠나온 기술자

자연인 성낙부

 

자연인 성낙부(65) 씨는 40년 경력을 가진 플랜트 용접기술로 중동부터 남미까지 세계를 누비며 그가 갑자기 산골짜기 집에 집을 짓고 살게 된 사연이무엇인지 궁금하다.

 

 

낙엽으로 뒤덮인 초겨울의 산을 오르다 골짜기 집을 발견하게 되는데, 낯선 이를 경계하는 개와 고양이를 보는 것을 지나 지붕 뒤편에 깎아지른 산비탈을 오르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15살의 어린 나이에 학교도 아닌 낙동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으면서 집 안 살림에 보탬을 주었던 자연인은 소년 시절 기술공으로 해외를 돌아다니며 가죽 잠바에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사촌 형의 모습으로 보고 나서 큰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는데...

 

 

그는 공업단지에서 기술을 차근차근 익혀 당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만 25세가 되자마자 시험을 치르고 중동으로 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사우디의 강렬한 햇빛과 모래바람을 버텨내며 한창 일에 몰두할 쯤 자연인은 한국에 있는 여동생으로부터 아픈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데, 어머니의 부고 소식이었는데, 해외로 전화 연결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어머니의 장지는 끝난 상황이었고, 그는 전화기를 붙들고 그렇게 한참 통곡하던 그에게 동료들은 그를 위해 현장에 만들어준 빈소에서 어머니를 보내드려야만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자연인은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하여 동생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을 다니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자연인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술자가 되어 하청을 받아 사업까지 맡게 되었고, 10년을 버티던 사업은 IMF를 맞으면서 하락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사업을 접고 다시 15살 때처럼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런 시간이 지나고 긴 시간 기술자로 일했던 그를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 그는 현장을 떠난 지 2년 만에 다시 본업인 기술자로 돌아오게 되었다.

자연인은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용접 기술자로 일하던 그는 남은 삶은 산에서 보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항상 밀폐된 현장에서 일하던 게 그에게 2년 전 건강검진에서 폐암 진단을 받으며 그가 그리던 먼 미래가 현실로 바뀌게 되었다.

 

 

자연인은 망치로 바위를 두들겨 버들치를 잡고, 매일 아홉 마리의 닭이 낳아주는 달걀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올해 처음으로 지리산에서 가지고 온 토종벌들은 그의 소일거리이자 즐거움이 되어주었다. 자연인은 해외를 누비던 기술자에서 산으로 떠나오게 된 성낙부 씨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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