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휴먼다큐 사노라면>
열정농부 기현 씨의 동업자 아빠가 너무해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농부의 꿈을 이룬 젊은 농부 기현 씨, 열정 가득한 농촌 생활
전라북도 김제에 농부의 꿈을 이루기 위해 3년 전 귀농한 김기현(31세) 씨가 살고 있다.
기현 씨는 일찍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이 있어 농대에 진학하며 필리핀에서 농업 관련 연구 생활까지 하며 제대로 된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귀농을 결심했다.


기현 시는 꿈꿔왔던 농부가 된 그는 청년 모임, 스마트팜 준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만족스러운 농촌 생활을 이뤄가고 있는 기현 씨이다.
그런 기현 씨에게 힘겨운 것이 있는데 바로 철호 씨의 잔소리였다.
기현 씨는 농업도 경영이라는 생각을 가졌고, 효율성이 우선이라 생각하였고 인부와 기계를 사용하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아버지의 잔소리 폭탄이 쏟아지고 만다.

그는 결국에 아버지의 말을 못 이긴 척하며 듣고 있지만 이게 맞는 건지 알 수가 없고, 몸도 힘들지만 더 힘든 것은 아버지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과 귀농 친구들은 이 정도면 잘 하고 있다고 해주는데 아버지는 왜 그 흔한 칭찬 한 번 해주지 않고 있는 것일까?

먼저 진짜 농부가 되어야 한다는 아버지 철호 씨
아버지 철호 씨는 고등학교 영어교사였고 은퇴 후 귀농한 건 온전히 아들 기현 씨 때문이라는데...
농부가 되겠다며 아버지에 도움을 부탁한 기현 씨를 따라 아버지는 흔쾌히 엉겁결에 아들의 동업자가 농부가 되어버렸다.
아들 기현 씨는 농대를 나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고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았다고 하는데 아버지 철호 씨 눈에는 여전히 농부가 되기에는 갈 길이 먼 아들이란다.

철호 씨는 역시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었지만 63세라는 연륜으로 농사란 땀을 흘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들은 툭하면 기계를 쓰고 인부를 쓰자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아버지는 아직은 몸으로 배워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 왜 벌써 쉬운 길만 선택하려고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고 힐 일은 태산이고 눈 가는 곳이 다 일인데 아들은 어디서 뭘 하는지 매번 밖으로 나돌고 늦게 일어나기까지 한다.
이렇게 지내다보니 자연히 잔소리가 나오고 아들에게 점점 더 서운함이 쌓여만 가고 있다.

아들의 종이 된 것 같다는 철호 씨와 억울한 기현 씨
계속된 비에 감자밭은 마르지 않고 감자 심는 시기가 계속 늦어져 손수 물을 빼야만 하는 상황인데 기현 씨는 아버지의 희생과 도움을 모르지 않아 이번만큼은 혼자 힘으로 논에 물을 다 빼놓겠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 또 울리는 전화벨이 급한 것 먼저 다녀온 후 해놔야지 생각하며 잠깐 다녀왔건만 아들을 도울 생각에 나온 철호 씨는 일도 마무리하지 않고 기현 씨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기현 씨는 바쁘다는 이유로 아무데나 옷을 벗어놓은 옷더미와 어질러놓은 공구들 뒷마무리를 하느라 본인이 기현 씨의 아버지인지 종인지 푸념하던 철호 씨는 뒤늦게 논밭에 오는 아들에게 일을 마무리하는 법을 모르냐며 화를 내고 만다.
기현 씨는 억울하고 속상한 상황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열정농부 기현 씨는 아버지와 동업을 과연 이어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