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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483회>

아버지의 산 자연인 유장희

2021년 12월 22일 수요일

겨울 산중 갑자기 엄습한 한파에 땅이 얼어 발 딛는 곳곳이 위태로운 곳에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야만 한다.
그 와중에 산골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를 듣게 되는데, 구성진 노랫소리를 따라가 그야말로 완전무장한 주인공 유장희(62세)씨를 만날 수 있었다.


유장희 자연인은 등산지팡이에 두건, 그의 인상같이 넉넉하게 채워져 있는 등산배낭은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과 상비약을 구비해놓고 있었다.
자연인은 젊은 시절부터 탁 트인 곳을 좋아했고, 그런 산의 매력에 빠져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함께 산악회를 만들게 되었고, 특유의 붙임성으로 산악회의 회장을 맡으며 맡은 일을 충실히 해냈다.


산악회 회원들의 안전을 책임지기위해 등산 준비를 철저하게 하던 습관은 산에 자리 잡은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한다.
자연인은 산악회 회장으로 보여준 책임감으로 가정에서도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였단다. 아내와 헤어진 이후 사춘기 아들을 혼자 키우게 된 그는 아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며 살아왔고, 집밖에서는 먼지를 뒤집어 써가며 중장비 일을 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레슬링에 두각을 보이는 아들을 뒷바라지에 몰두했다.


그 덕분인지 아들은 청소년 국가대표에 이어 세계 선수권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고 아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 코치 생활을 하며 안정적인 자리를 잡게 되었다.
아들이 직장을 잡은 후 자연인은 그제서야 뒷전으로 미루어 두었던 자신의 인생을 돌보기로 했는데, 그는 산에 살기로 마음먹었다.


자연인의 두 번째 삶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한적한 산골에서 직접 땅을 일구고 집을 짓고 그렇게 시작한 자연인은 고생스러워도 매 순간마다 보람이었던 것은 아들을 키울 때와 마찬가지였다.


그는 집 앞에 있는 웅덩이에서 민물새우를 키우고, 산 중턱에 있는 연못에는 사계절 내내 물고기를 건질 수 있는 자연인만의 냉장고가 있다.


산골에서 키우는 개들이 닭장을 습격해 소동을 벌이기도 하는 산 생활은 심심할 틈이 없는 생활이다.
편안한 그만의 생활을 보내던 중 아들이 쓰러졌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되는데...
우직한 산처럼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버지 자연인 유장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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