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42회>

“ KBS1 한국인의 밥상 542회 ”

20211223일 목요일 저녁 740분 방송

 

추억의 한 끼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레트로 열풍은 10여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하여 오랜 된 옛 풍경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의 음식들이 다시 주목을 박고 있는 가운데, 멈춰진 시간 속, 그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곳으로..,

세월이 흘러도 잊지 못할 사람들과

시린 겨울 같았던 고된 시간들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추억의 한 끼

그 맛을 기억하는 시간 속으로 간다.

 

# 광주 양림동 빛과 어둠을 품은 100년의 시간

 

광주 도심 한복판 양림동은 햇볕이 드는 숲이라는 고운 이름을 가진 오래된 한옥과 서양식 고택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가진 곳이다.

 

 

한때는 서양촌이라 불렸던 양림동은 1900년대 초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정착해서 살아왔던 곳으로 400년 된 호랑가시나무와 함께 선교사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심은 피칸나무, 은단풍나무들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곳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살림 밑천이 되어주기도 했던 나무의 열매들은 귀한 식재료가 되어주기도 했는데...

 

 

선교사들이 즐겨먹던 수프와 구운 빵이나 쿠키는 그야말로 신세계였고, 서양문화가 제일먼저 도착했던 양림동은 동네 통닭집에서 수프를 내놓았을 만큼 신식마을로 통했다는 양림동 이었다.

외국인 선교사들에게도 한국 음식은 쉽게 적응하기 힘든 낯선 음식이었지만 친구가 되기 위해 밥을 먹기로 했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던 선교사들은 한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기 위하여 밥을 나누어 먹었다.

 

 

특히 헌틀리 선교사는 허철선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살았던 그의 사택 암실은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힌츠페터의 사진을 인화했던 곳으로 광주의 오월을 기록하여 세상에 알린 목격자가 되어주었던 대단한 곳이다.

 

 

어둠을 이기는 빛처럼, 서로 보듬어 안고 함께 아픔을 이겨낸 기억을 단단하게 품은 주먹밥과 섞여가며 어우러져 살아온 시간이 가득 담겨져 있는 도토리묵비빔밥 한 그릇과, 광주 100년의 시간을 오롯이 품은 양림동의 밥상을 만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