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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금자 씨 전성시대
2021년 12월 27일 ~ 12월 31일 아침 7시 50분 방송
강원도 철원의 시아버지에게 효부비를 선물 받은 특별한 며느리 이금자(55세) 씨가 살고 있다.
이금자 씨는 올해 초 시아버지에게 경제권까지 넘겨받았단다.
# 어느 날 효부비를 받았습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젖소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금자(55세) 씨가 살고 있다.
이금자 씨는 새벽 3시 30분 정도가 되면 어김없이 켜지는 불빛 사이로 나타나는 금자 씨이다.
서울에서 중학교 교직원으로 일했던 금자 씨는 25년 전 금자 씨는 목장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효를 중요시하는 시아버지 이명식(86세) 할아버지의 의견을 따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안부 전화를 드리고 주말마다 시댁을 찾아야만 했다.
금자 씨는 출근해야 하는 남편을 홀로 서울로 보내고 혼자 며칠씩 시댁에 머물기를 어언 3년 둘째 임신 8개월이었던 어느 날 서울에서 철원까지 오가는 걸 더는 할 수 없어 금자 씨는 언젠가를 모실 거 시댁에서 ‘가서 살자’ 마음 먹게 되었단다.
남편 석현 씨는 시댁 근처 축협으로 직장까지 옮겼고, 외벌이로 두 아이를 키우기 빠듯했던 그녀는 시아버지께 ‘목장을 물려 달라’ 요청했고, 10여 년간 목장을 운영하다 얼마 전 접은 시아버지에게 일을 배워 목장을 운영해보고 싶었던 것인데, 목장 일은 힘들 일이라 반대했지만, 며느리의 단호함에 시아버지는 백기를 들었다.
금자 씨는 농혼 생활에 적응하기도 힘든 와중에 처음 해보는 목장 일까지 낯설지만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성격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금자 씨는 어느 날 시아버지에게 ‘효부비’ 선물을 받게 되었다. 효부비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더 잘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시아버지를 향한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금자 씨는 그러면서도 ‘아버님 효부비 대신 명품가방이나 사주시죠’라고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이제는 금자 씨의 전성시대로 자리를 잡아서 아닐까
# 내 며느리가 최고야
시아버지 이명식 씨는 아들이 결혼하다고 할 때 씩씩하고 성실한 금자 씨를 예뻐해 세상 단 하나뿐인 효부비를 선물했다.
이명식 할아버지는 실향민 출신으로 8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며 안정적인 기반 없이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남의 집 머슴살이에 담배 팔이,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살아오셨단다.
할아버지는 힘들게 살아왔기에 자식들만큼은 편안하게 살길 바랐고, 아들 내외가 목장을 차려달라고 했을 때에도 걱정이 앞서 그래도 할 수 있을 만큼 아는 만큼 도와주기로 했다.
지금은 한 발 물러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한 번씩 목장을 둘러보곤 하신단다.
목장 일을 도우려하면 며느리의 성화에 화들짝 놀라고, 쉬길 바라는 며느리의 마음을 알지만 때론 본인이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어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
그래도 올해 아들 내외에게 경제권까지 넘겨줬는데, 명식 할아버지에게 금자 씨는 둘도 없는 소중한 금쪽같은 며느리이다.
# 우리 가족은 이렇게 살아요.
가족은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며, 매일 아침 명식 할아버지의 체조하는 소리가 구령에 맞춰 온 집안에 울려 퍼지고 늦잠을 자는 손자를 불러 국기에 대한 경례까지 시키고 있다.
이런 할아버지에게 반기를 든 사람이 있으니 며느리 금자 씨인데, 아버지 말씀이라면 어떤 불호령이라도 참고 살았던 금자 씨이지만 목장을 키우고, 몇 마리 없던 소를 120두까지 늘리며 금자 씨의 역할은 크기에 금자 씨는 소심한 반항을 시작한다.
금자 씨가 시아버지에게 반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항상 가족이 옆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경제권을 넘겨줘도 반론하지 않는 남편 이석현 씨와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식들 밥 한 끼라도 챙겨주는 시어머니 손숙자 할머니과 엄마라면 무조건 달려오는 작은 아들 이성원 씨까지 든든한 가족이 항상 곁에 있기에 인생의 화양연화를 맞이한 금자 싸와 가족들의 유쾌한 농촌 생활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