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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43회, 효종갱>양평 효종갱, 해장국의 원형 국밥, 해장떡 된장에 인절미, 최초 배달음식 효종갱, 유자단지, 속 풀이 한상이요 해장 밥상.
꿀이꿀이 2021. 12. 30. 17:06<한국인의 밥상 543회>
속 풀이 한상이요 – 해장 밥상
2021년 12월 30일 밤 7시 40분 방송 KBS1
겨울의 문턱 찬바람이 부는 한 해의 끝으로 고단한 몸과 마음을 풀어줄 속 풀이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으로 위로를 건넨다.
경기도양평, 우리는 언제나 해장국을 먹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해장국을 먹었을까? 만일 해장국의 원형이 국밥이라며 해장국은 장터를 중심으로 발달했을 거라 추정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 팔도 시장이 무려 1천여 곳에 달했으며 전국 어디서나 닷새마다 오일장이 열렸고, 꼭두새벽부터 꽃단장하고 장 보러 나오는 장꾼들과 장사꾼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장터국밥이 지금의 해장 문화로 이어졌으리라 추정한다.
주선은 과음을 금했던 나라로 당시에는 해장국이라는 단어 자체가 흔하게 쓰이지 않았을 것이고, 일제강점기부터 본격화 되리라 추정하는 해장 문화 가운데 하나로 전문가들은 효종갱을 손꼽았다.
효종갱은 ‘새벽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라는 뜻으로 남한산성에서 한양 북촌의 양반가로 날렸던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이다.
밤새도록 끓여낸 효종갱을 혹시나 식을까 솜으로 단지를 감싸 날랐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단다. 효종갱의 맛이 궁금해지고 해장국의 역사를 요리 연구가 이경숙(61세) 씨 가족들과 함께 재현한다.
조선시대 ‘국’보다는 건더기가 많을 때 ‘갱’이라는 표현을 했고, 효종갱이 그런 것이다.
효종갱은 사골육수에 된장 양념으로 무쳐낸 시래기를 넣어 끓여내고, 여기에 전복, 해삼, 소갈비 등 몸에 좋다고 하는 식자재를 다시 한 번 듬뿍 넣어 완성한다.
한겨울 보양식으로 나무랄 데가 없는데 그 맛 또한 좋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예로부터 강변마을에서는 해장떡 문화도 존재했는데, 해장떡은 강변마을에 큰 나룻배가 왕래할 때 뱃사람들이 즐겨 먹던 명물로 된장국에 인절미를 넣어 허기를 달래주었던 음식이었다.
따끈한 차 또한도 때로는 훌륭한 해장음식이 되어주기도 했단다.
해남지방 양반가에서는 유자 철리 되면 유자 껍질에 대추, 밤, 석이버섯, 유자의 속살을 설탕에 버무린 후에 유자 껍질에 쟁여두었다가 겨울 동안 따끈한 차로 즐겨마셨다.
그 모양새가 단지와 비슷해 유자단지라 불렸고, 산뜻하고 으은한 향이 일품인 음식은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속 풀이가 되어 주었다.
이경숙 씨와 따스한 밥상을 함께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