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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51화 신년기획
반짝인다 지금 이 순간 – 서울 관악구
2022년 1월 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바쁜 한해가 지나가고 2022년 새해가 밝았다.
호랑이의 해를 맞아 액운을 쫓고 복을 불러온다고 여겼던 기운찬 한 해를 기대한다.
삶의 희망으로 반짝이는 사람들이 있는 동네 서울 관악구에서 새해 첫 발걸음을 시작한다.

# 신원시장 육회하면, 새로운 메뉴의 인생역전
신림역을 조금 지나 정겨운 풍경의 신원시장이 나타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발길을 옮겨 시장의 한 가게 좌판에서 나란히 고기를 썰고 돈가스를 튀기고 있는 젊은 형제와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형제가 튀기는 돈가스를 보고 돈가스집인가 했더니 이 집의 메인 메뉴는 육회라고,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 메뉴는 ‘육회라면’이라고 한다.
그들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으로 비빈 라면에 신선한 육회를 함께 비벼 먹는 별미란다.


체육관을 하다 운영이 힘들어져 문을 닫은 후 방황을 하던 남편을 대신하여 아내가 식당을 운영하며 가정을 돌봐왔다. 어머니는 빼어난 음식 솜씨로 식당을 열었다 하면 장사가 잘 되었지만 그럴 때마다 임대인에게 가게를 비워달라는 요구를 받게 되어 8번이나 자리를 옮기며 서러움을 겪었다.

이제는 어렵게 다시 자리를 잡은 신원식당에서 이제는 장사도 부부 사랑도 더욱 단단해졌고, 부부는 그들의 노력이 담긴 육회라면 한 그릇을 맛보며 새해 소망을 들어본다.
[고모네정육식당]
주소 : 서울 관악구 신원로 23
전화번호 : 02-838-8478
영업시간 : 00:00~24:00 / 화요일 휴무
# 고물상 부부, 마지막 달동네를 지키는 부부
삼성동의 밤골마을은 관악구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리는 곳이다.
낡은 주택들과 함께 멀리 보이는 아프트가 늘어선 풍경이 이질적으로 보인다.
사라져가고 있는 마을 밤골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던 중 리어카에 고물을 싣고 가는 어르신을 만나게 되는데 어르신이 매일 내 집처럼 오고간다는 고물상으로 함께 향한다.


이 동네에서 고물상은 동네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고물이 항상 넘치고 폐지를 주워 생활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동네에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고물상 부부는 고물상을 찾는 어르신들을 위해 항상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따뜻한 커피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단다.


고물상 부부의 남편 박기천 씨는 6남매 장남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가정형편 때문에 유년시절 머슴살이를 하며 자랐고, 아내 오복식 씨는 그런 남편을 만나 가정을 건사하기 위해 똥지게를 나를 정도로 많은 고생을 하였다.
그러나 부부는 항상 어제보다 오늘이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졌기에 그동안 살아온 삶에 만족하고 있다. 과저고 아닌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고물상 부부의 행복의 의미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