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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온, 길 위에서 길을 묻다>삼보사찰 108 천리 순례길, 진오스님, 호산스님, 항명스님,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423km 1077리 순례, 삼보사찰 치유, 천릿길 걷기 도전
꿀이꿀이 2022. 1. 7. 13:48<다큐 온>
길 위에서 길을 묻다.
2022년 1월 7일 밤 10시 50분 방송 KBS1
검은 호랑이 해 2022년 임인년 해가 밝았다.
지금의 팬데믹 상황은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와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올해도 사라질 것 같지 않은 팬데믹 상황은 현대인의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삶은 더 각박해지며 각자의 마음의 짐을 안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묻기 위해 갈 위에서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다.
423km를 맨몸으로 길 위에서 먹고 자고 삼보사찰로 치유의 길을 떠난 사람들의 특별한 여정을 담아본다.
# 삼보사찰 108 천리 순례길에 오르다.
불교에는 불, 법, 승, 세 가지 보물이 있다.
진리를 깨닫고, 중생을 인도하는 부처가 불보, 부처의 가르침이 담겨진 경전이 법보,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스님이 승보이다.
불교의 보물인 불, 법, 승을 대표하는 삼보사찰 순례를 50여 명의 스님과 50여 명의 일반 참가자와 함께 떠난다.
산티아고 길 못지않은 아름다운 우리의 길, 지난 가을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를 시작으로 해인사를 거쳐 통도사에 이르기까지 423km 1077리의 길을 걸으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찾아본다.
삼보사찰 순례는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백신 2차 접종을 마쳐야만 참가할 수 있고, 순례의 기간 동안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20여 일 동안 하루 25km씩 걷기 수행을 하게 된다.
그들은 걷다가 노천에서 허기를 달래고 송광사, 화엄사, 표충사, 통도사 등의 템플스테이에서 1인 1실 천막살이를 하면서 고행을 견디는 시간으로 걷는 동안 말없이 오롯이 자연과 대화하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묵언수행이다.
# 여덟 고개를 넘는 고행의 길을 걷다.
승보성찰 송광사에서 시작하여 법보종찰 해인사를 거치며 불보종찰 통도사까지 423km에 이르는 대장정 속에서 가파르고 힘든 여덟 고개가 있다.
시암재 오도재 사자평 등 1000미터를 넘나드는 고개를 넘어가는 녹록지 않은 길을 사람들은 매일 새벽 3시 이슬을 맞으며 달빛을 벗 삼아 험준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찾는단다.
굽이치는 산자락은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과 다르지 않다.
김정숙(61세) 씨는 7년 전 암 진단을 받고 삶의 위기를 겪었는데, 그녀는 9남매에 가난한 집에 시집와 힘들게 살다보니 건강을 놓치게 되었고, 그 후 산티아고, 네팔 등 수 만 km 걷기에 도전하며 건강을 회복하였다.
인생의 위기가 곧 수행이었다.
마라터너 스님으로 알려진 진오스님은 25세 군 생활을 할 때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하고 미래가 막막하였을 때 남은 생을 다른 사람을 돕는데 쓰기로 결심해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까지 10년째 달리는 스님은 베트남에만 화장실 70여 개를 지었고, 구미에 이주노동자센터를 만들어 다문화 가족을 돕고 있다.
그는 자신의 활동이 염주처럼 계속 이어지길 바라면서 천릿길 걷기에 도전하였다.
김호준(32세) 씨는 호산스님과의 인연으로 스노보드 선수가 됐고,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선수로 설원을 누비며 단련된 스포츠맨으로 가장 싫어하는 걷기에 도전하여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왜 걷는가라는 질문에 답은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소란스러운 마음을 다잡아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마음의 법도를 찾기 위해서이다.
# 중간 점검, 마음의 법이 생기다.
삼보사찰 천리 순례길의 중간 지점으로 사계절 걷기 좋은 길을 만난다.
해인사 소리길 626m로 힘든 고비를 견뎌온 사람들에게 말문을 닫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는 길이다.
부처의 가르침과 2,000여 년이 불교 역사가 담겨 있는 팔만대장경은 불법의 상징이다. 순례단은 불법을 길 위에서 몸소 겪으며 마음에 법이 생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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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텐트 안에서 최소한의 살림살이만으로 족한 생활로 정숙 씨는 소욕지족의 홀가분함을 깨닫고, 작게 가져서 모자라지 않다고 느끼는 건 많이 가져서 생기는 괴로움이 없다는 의미이다.
김호준 씨는 발에 물집이 차오르고 살이 뜯기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이 물집 보다 더 큰 고통은 삶에 찾아와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다짐으로 마음의 법 하나가 생겨났다.
항명스님은 구멍 난 신발을 신고 걸음을 재촉하는데, 가던 길을 그만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또한 하나의 수행이라 말한다.
많은 참가자들은 어두운 새벽 순례를 하면서 어둠이 거치면 해가 뜬다는 이치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걸 서서히 알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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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릿길 그 길 끝에서 만난 희망
삼보사찰 108 천리 순례길 마지막 고개 영남 알프스 사자평 억새밭을 오르는데 900m가 넘는 고개를 오르면서 깨달음을 향한 가파른 숨을 내쉬고, 억새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자연의 울림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만남이다.
진오스님은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과의 관계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런 깨달음 안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고 더 빨리 더 편안하게 문명의 이기만 쫓다가 놓친 자연의 이치를 길 위에서 다시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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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발과 몸의 약한 부분이 돌아가며 신호를 보낸다는 걸 알게 된 백금선 씨는 자기 내면을 더 깊이 알게 되었단다.
생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번민과 토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위기는 스치는 바람처럼 빗물에 씻겨갈 먼지처럼 지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함께 한다. 1월 7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KBS 에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