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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52화>

이어지다 평화의 길 – 강원 인제

202218일 토요일 저녁 710분 방송

 

인제 전체 면적의 90%가 산과 강인 산악마을이다.

높고 험한 산세와 굽이굽이 요동치는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인제.

인제는 남한 지도에서 한때는 사라진 마을이었단다.

광복 직후 38선을 경계로 일부가 이북으로 일부는 홍천군으로 편입됐던 것이다.

인제는 타의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라졌으니 그곳은 곧 격전지였던 것이다.

 

 

같은 하늘 아래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 총구를 겨누는 동네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피란민들은 6.25전쟁 후 폐허가 된 마을을 다시 일궈냈다.

긴 세월이 지난 지금은 다시 옛 이름을 찾았지만 휴전선을 머리에 이고 사는 인제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그 어느 곳보다 평화로움이 절실하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산처럼 강처럼 언제나 이 청정 자연 속에 머물 길을 바란다.

아픔을 딛고 꾸밈없이 더 선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주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 인제로..

 

 

# 원대리 사람들이 심고 가꾼 자작나무 숲

인제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독 겨울에 더 빛나는 숲, 원대리에 위치하고 있는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원대봉 능선을 따라 70여만 그루 식재된 자작나무는 2012년에 개방한 이후 인제의 자랑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운 북쪽 지방에서만 자생하는 자작나무이기에 국내에서는 군락이 드물지만 원대리 주민들은 오랫동안 민둥산이었던 땅에 자작나무를 심어 수십 년에 걸쳐 특별한 풍경을 만들게 되었다.

 

 

원대리 사람들은 지게에 묘목을 짊어지고 어린 나무가 못 자랄까봐 풀을 깎으면서 오랜 정을 쌓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작나무 숲은 가난했던 시절, 벌목용으로 심었던 자작나무 숲은 그렇게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자작나무의 꽃말처럼 이제 자작나무 숲은 모든 이들의 지친 일상 속에서 다른 세계가 되어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 ‘자작나무의 선물’ 남매가 빚어내는 선물

원대리는 인제에서도 오지 중에 오지로 이 마을을 특별하게 하는 자작나무 숲이 고마워 수십 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온 남매가 있다.

남매에게 원대리는 자작나무 숲도 이렇다 할 놀이가 없던 어린 시절 남매가 똘똘 뭉치게 해준 곳으로 오래도록 기억 속에만 남아있던 남매의 추억 창고였다.

 

 

세월이 지나 원대라에는 자작나무 숲이 열렸고, 긴 외지생활을 거쳤던 남매에게 숲은 새로운 고향이 되어주었단다.

은빛의 자작나무들은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그 나무의 감각을 담고 싶어 남매는 자작나무 카페를 열었다. 자작나무 카페의 대표메뉴는 자작나무 잎을 우린 차와 나무 특유의 모양을 본뜬 자작나무 쿠키이다.

 

 

남매는 관광객들이 떠나기 전 나무 한 조각이라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생각해 손수 만든 자작나무 조각품도 카페에 있다. 토끼가 되고, 부엉이가 되고 작은 마을이 된 구명이 다한 자작나무가 손사하는 특별한 건물이다.

자작나무와 함께 남매는 숲속에서 좋은 기억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오래도록 나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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