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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온>

어촌 재생 프로젝트 차차차

내레이션 : 배우 윤주상

2022114일 금요일 밤 1050분 방송 KBS1

 

 

우리의 고향이 사라지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어가 인구는 105천 명으로 어촌의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36.2%로 전국 평균치인 15.7%의 두 배 이상 높다.

전체 어촌의 84.2%2045년에는 소멸할 위기에 놓여있다.

누군가에게는 유년이 시절의 고향이고, 평생을 지키고 살아야할 곳이기도 하고 어촌마을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 마을

“잘 사는 어촌마을, 우리 손으로 일군다.”

경기도 화성시 어촌마을 백미리는 바지락 낙지잡이 등의 갯벌체험 마을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갯벌마을을 체험하기 위해 매년 평균 10만 명 이상의 체험객들이 방문하고, 전국의 체험 마을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오기도 한다.

그런 1등 어촌마을에 고민이 생겼다는데, 한 번 다녀간 체험객이 두 번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체험객의 수는 점점 줄어 2019년에는 7.7만 명에 그쳤고, 체험객이 한 번 이상 다녀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낙후된 마을 환경 때문이 컸단다.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휴게, 편의시설, 숙박시설 등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년 사이에 백미리 마을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에 주민들은 요즘 살맛이 난다는데, 외지에서 마을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백미리 마을 주민들이다.

백미리의 특산물은 감태, 김 등 해조류 젤라또를 만들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커피도 내리고, 취미생활로 난타 연습도 하고 있는 마을이 되었다.

백미리 백미항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해양수산부에서 진행하는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어촌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어촌뉴딜인데. 어촌뉴딜은 고령화되어 가는 어촌마을의 기반시설을 재정비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려 차별화괸 콘텐츠를 발굴하여 어촌마늘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어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환경개선사업이었다.

 

 

어촌뉴딜을 통해 백미항에는 체험객들을 위한 오토캠핑과 쾌적하게 정비되어 있는 산책로, B&B하우스 등이 생겨났다.

주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어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로와 해안 안전패스가 신설되고 어획물을 보관 가공하는 공동 작업장도 새로 생겼다.

어촌마을에 기반시설이 재정비되자 주민들은 합심하여 새로운 특산물을 개발했고,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하고, 살기 좋은 백미항을 찾아오는 귀어인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도로 늘어요. 죄다 바지락 잡고 굴도 따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됐죠.”

 

 

# 전라남도 신안군 익금마을

“청년들에게 다시 기회의 땅이 된 고향”

 

익금마을에서는 10월부터 3월까지 바다에서 김을 채취하는 시기이다.

물때에 맞춰 캄캄한 새벽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송희준(38) 씨는 15년 동안 도시에서 화물차를 운전하다 요즘은 가끔 후회가 된단다.

좀 더 빨리 고향에 돌아올 걸 그랬다고 운전할 때보다 김 양식업을 하는 지금이 마음도 훨씬 편하고 수입도 10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익금마을에서 희준 씨를 비롯하여 3명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10여 년 만에 다시 차례로 고향에 돌아와 김 양식업에 뛰어 들게 되었다.

 

 

지난해에 어촌뉴딜 사업으로 고향마을 환경이 개선되면서 양식업을 하기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한다.

접안시설, 방파제가 신설되어 배를 보다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게 되었고, 수확한 김도 보다 편리하게 배를 육지로 운송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태풍이 불어도 목포까지 피항하지 않아도 되었고, 조명시설도 추가로 설치되어 캄캄한 새벽에 선착장에서 출항 준비하기가 수월해졌다.

 

 

희준 씨는 고향에서 김 양식을 한 지 올해로 4년째로 귀어를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들어오라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어한다.

환경개선사업으로 늙어가는 어촌마을은 회춘하게 되었고, 청년들에게는 다시기회의 땅이 됐다.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야 섬이 활성화돼요. 환경이 갖춰졌으니 이제부터 저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죠.”

 

# 만재도

“300년 만의 기적”

 

만재도를 올해로 세 번째 찾는다는 백패커 홍광석 씨는 얼해 만재도 가는 길이 전에 비해 수월해졌다고 한다.

그 전에는 목포에서 들어가는 여객선을 타고 바다 위에서 종선으로 갈아타야 했던 섬에 이제는 직항으로 오가는 쾌속선이 생기게 되었다.

쾌속선이 생긴 덕분에 여객선 승객 중에 낚시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전보다 늘게 됐는데...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으로 만재도는 40여 가구가 사는 작은 섬마을이다.

만재도에 처음 사람이 들어온 건 조선 숙종 26(1700)으로 고기가 많이 잡힌다.’하여 이름 붙여진 만재도란 이름처럼 한떼는 보물섬으로 불리정도의 황금어장을 자랑했던 섬이지만, 1960년대 초부터 쇠락의 길을 걷게 되고, 여느 농어촌마을처럼 아기 울음소리가 듣기 힘들어진 낙도가 되었다.

만재도는 한 번 들어가는데 뱃길로 5시간이 넘게 걸리던 섬으로 목포항에서 흑산도, 상태도, 하태도, 가거도를 경유하여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섬이 만재도이다.

 

 

여객선을 접안할 여건이 안 돼 바다 위에서 종선을 갈아타고 섬으로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도 너무 많았다. 마을 주민들이 목포에 볼일 보러 나가려면 꼬박 이틀을 잡아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만재도에 경사가 있었는데, 여객선 접안시설이 완공되어 목포에서 직항으로 들어오는 여객선이 생긴 것이었다.

사람이 들어와 산 지 300년 만에 만재도에 일어난 기적인 것이다.

 

“목포에 나가서 이발도하고 올 수 있어요. 우리가 상상도 못 했던 문화 혜택을 보고 있는 거예요.”

 

 

# 청춘을 돌려받은 “어촌마을 차차차”

어촌마을에 삶의 활력을 불어넣은 어촌뉴딜 300’ 사업.

 

 

 

환경개선사업은 마을에 약간 거들뿐이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이다.

1등 체험마을 명성을 더욱더 활기차게 만든 백미리 마을과 청년 어부들이 돌아온 익금마을, 직항 여객선이 접안하게 되면서 육지와의 일일생활권시대를 맞이한 섬 만재도, 살기 좋은 어촌마을을 만들어가는 우리 이웃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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