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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48회>

밥상을 말하다 2부작, 1편 – 소반과 교자상


소반과 교자상을 재조명하는 시간으로 나주반, 통영반에서 새로운 해석의 소반과 교자상까지 누리 밥상이 오래 품어온 이야기이다.

나주 소반, 단순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이 빛난다.

예부터 호남의 각종 문물이 모여드는 한반도 서남부의 문화중심지로 나주이다.
나주에서 첫 손에 꼽히는 것이 나주소반으로 간결한 자태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적절한 장식은 단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다.


국가 무형 문화재 제 99호 나주소반장 김춘식 씨는 사라질 뻔했던 나주소반의 맥을 잇고 있다.
오래전에 한 손님이 당시로서는 거액인 500원을 맡기면서 나주반을 만들어 달라 부탁했지만, 나주반 기술자들이 다 돌아가시고 없어 김춘식 소반장이 공들여 헌 상을 찾아 수리하고 이름난 나주소반을 찾아다니며 구조를 파악하여 제작법을 익혔다고 한다.


전라남도 음식명인 천수봉 씨는 평소에도 나주소반을 아끼며 즐겨 사용한다는데, 김춘식 소반장의 나주반 셋에 상을 차리겠다고 한다.


첫 번째 음식으로 나주곰탕상인데, 흔히 곰탕이라 하면 오래 뼈를 고아 뽀얀 국물을 연상하지만 나주곰탕의 국물은 맑은 맑단다. 뼈 육수가 아닌 고기육수이기 때문에 맑다고 하는데, 좋은 한우 양지와 목살을 푹 삶은 맑은 국물에 대파를 많이 썰어 넣어주면 나주소반을 닮아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나주곰탕이 완성된단다.


옛 어른들이 곰탕에 약주를 곁들이곤 했다는데, 탁주와 콤콤하게 삭힌 홍어무침도 함께 올린다. 나주배를 곱게 갈아 끓여준 배죽과 통배김치를 나주에서 많이 나는 야생녹차와 꿀 대신 배조청으로 만든 약과를 만들어낸다.
나주소반 위에 정갈하게 차려지는 곰탕상, 죽상, 차상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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